한인 2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설립한 대안학교 시스템이 새로운 교육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시 근교의 헤이스팅스-온-허드슨에 사립학교 허드슨 랩 스쿨을 설립한 케이트 한(46·한국명 한수미)씨로,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팟 스쿨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팬데믹 속에 대면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공립학교들의 위기 속에 이같은 ‘팟 스쿨(pod school)’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그룹 학교 형태가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씨가 설립한 ‘팟 스쿨’ 형태의 대안학교 ‘허드슨 랩 스쿨’은 팬데믹 상황에서 공립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최소 3명에서 10명까지 같은 학년 학생들도 소그룹 ‘팟(pod)’을 구성한 뒤 집 거실이나 뒷마당 등에 모이면 허드슨 랩 스쿨이 파견하는 교사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시스템이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대안교육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학생 1인당 한 학기에 평균 1만3,750달러 정도) 지난 5~6개월 간의 온라인 클래스가 특히 어린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부작용이 많고 학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인지한 부모들은 이 새로운 대안형태 학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출신의 한 씨는 뉴욕 버나드대와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후 월스트릿에서 근무하다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MBA를 마쳤으며, 결혼 후 영국 런던에서 살다가 뉴욕주로 이주했다. 두 딸을 키우면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 영재교육에 목표를 두고 2017년에 사립학교 ‘허드슨 랩 스쿨’을 설립했다.
한 씨는 “학교 개학을 앞두고 공립학교 학부모들이 정부의 우왕좌왕하는 교육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며 “허드슨 랩 스쿨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아닌 스몰 클래스(3~10명) 수업을 학생의 집 지하실이나 거실, 백야드 등에서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대면 수업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