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선다.
우즈는 오는 16∼19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천456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30만달러)에 출전한다.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5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시즌이 지난달 재개된 이후 5개 대회가 열렸지만, 우즈는 활동을 자제해 왔다.
우즈의 복귀전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왔지만, 결국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우즈가 5번이나 정상에 오른 ‘텃밭’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고 2009년과 2012년에도 우승했다. 우즈가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PGA 투어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우즈는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개인 통산 82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샘 스니드(미국·2002년 사망)가 1965년 작성한 PGA 투어 최다승과 타이기록을 이뤘다.
이번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통산 83승을 올려 신기록을 작성한다면 스니드를 넘어 PGA 투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신기록을 세우려면 쟁쟁한 경쟁자들을 넘어서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 더스틴 존슨(미국), 웨브 심프슨(미국) 등 남자골프 세계랭킹 1∼5위가 모두 출전한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톱5가 총출동한 적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톱5를 이뤘던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매킬로이, 버바 왓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도 이번 대회에 모두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브룩스 켑카(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직전 대회인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콜린 모리카와(미국)도 출사표를 냈다.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도 뮤어필드에서 열렸기 때문에 모리카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우즈는 매킬로이, 켑카와 한 조로 편성됐다. 모리카와는 디섐보, 캔틀레이와 같은 조에서 경쟁하고, 토머스와 존슨은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샷 대결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22), 김시우(25), 안병훈(29), 강성훈(33)과 함께 맏형 최경주(50)도 출전한다. 최경주도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컵에 입을 맞춘 기억이 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호스트로서 주최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PGA 투어 시즌 재개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을 일부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치지 않으면서 결국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