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중에서 직원 수가 가장 많은 웰스파고가 비용 절감을 위해 연말부터 수천 명을 감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직원 수가 26만3천명에 이르는 웰스파고가 궁극적으로 수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는 감원계획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다른 은행에 비해 웰스파고의 비용압박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그러나 웰스파고가 아직 구체적인 감원 규모를 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다음 주 분기 실적 발표 때도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은행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지금까지 대규모 해고를 거부해 왔는데 웰스파고의 감원 계획이 불어나는 대출 손실에 직면한 은행업계 전반에 어두운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통신은 말했다.
웰스파고는 수년에 걸친 연준의 조사와 제재에 더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다른 경쟁 은행들보다 효율이 크게 뒤지고 있다.
웰스파고는 고객 동의 없이 유령 계좌 수백만개를 개설한 혐의로 그간 연준으로부터 조사와 각종 제재를 받아왔으며 그에 따른 벌금 등 막대한 비용도 지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