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홈구장 마운드에 선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정부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훈련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모여있는 토론토 선수단은 이번 주말 전세기를 타고 토론토로 입성한다. 류현진도 해당 전세기를 타고 동료들과 함께 이동한다.
다만 올 시즌 홈경기를 토론토에서 치를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매체들은 “캐나다 정부가 허가한 건 훈련일 뿐”이라며 “홈 경기 개최에 관한 승인은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단 류현진을 포함한 선수들은 3일 더니든에서 두 가지 종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해당 검사에서 음성을 보인 선수들은 전세기에 올라 이번 주말 토론토로 향한다. 선수들은 개폐형 돔구장 로저스센터와 연결된 호텔에 투숙하면서 격리 생활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선수단은 캐나다 정부 승인에 따라 따로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진 않는다.
류현진은 곧바로 선수들과 훈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류현진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왔던 류현진은 컨디션에 따라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불펜피칭, 라이브 피칭 등 훈련 과정을 거치며 24일 혹은 25일 열리는 개막전 등판을 준비한다.
개막전 일정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탬파베이 지역지인 탬파베이 타임스는 최근 토론토가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하고 있어 개막 준비에 난항을 겪었다.
캐나다는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짙어지자 미국과 국경을 폐쇄한 뒤 모든 입국자에게 14일간 격리 조처를 내렸는데, 이로 인해 토론토 구단의 홈 경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다.
토론토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0시즌 개막 일정을 발표하자 캐나다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주 정부에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와 홈·원정팀 선수들이 격리 과정을 겪지 않도록 하는 특별 허가를 요청했다.
캐나다 정부는 난색을 보이다 일단 개막 전 훈련에 관해서만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