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치료를 받던 30대 임신부가 조기 출산 후 나흘 만에 사망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의 주도(州都)인 쿠이아바 시내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가정주부 솔란지 하무스(39)가 이날 오전 숨졌다.
쿠이아바에서 240여㎞ 떨어진 탕가라 다 세하시(市)에 사는 솔란지는 지난주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였고,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임신 7개월 상태인 솔란지는 즉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했으나 상태가 악화하자 지난 25일 쿠이아바 시내 병원으로 옮겼고, 다음 날 제왕절개 수술로 딸을 출산했다.
갓 태어난 딸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솔란지의 상태는 더 나빠졌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솔란지는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별도의 장례식 없이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집 근처 공동묘지에 묻혔다.
솔란지의 아들 지에구 펠리피 하무스는 "가족 중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엄마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겠다"면서 "다정한 엄마를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솔란지의 사연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에는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가족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탕가라 다 세하시 당국도 솔란지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마투 그로수주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4천여명 보고됐고 사망자는 556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