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등 1분기 매출 14% 감소
전기이발기 없어서 못 팔아
염색약 등 헤어케어 매출 껑충
코로나19 이후 셀프케어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미국 내 뷰티산업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코로나19는 미국 뷰티산업에 타격을 가져왔는데 얼타(Ulta), 세포라(Sephora) 등 미국의 대표적 뷰티 제품 전문 소매체인을 소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6% 하락했다고 밝혔으며, 에스티로더(Este Lauder)도 1분기 매출이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은 1분기 미국 프레스티지 뷰티 제품 매출이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프레스티지 뷰티는 백화점 또는 뷰티 제품 전문 소매점을 통해 판매되는 고급 브랜드를 말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 대피령이 시행되면서 미국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는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와 같은 생활 패턴 변화로 메이크업이나 향수 제품의 매출이 감소하고 미용실과 네일샵이 문을 닫으면서 셀프케어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NPD 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염색약(82%), 헤어 마스크(32%)의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함에 따라 헤어케어 매출이 13% 증가했으며 네일케어 매출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품목별 매출 분석에 따르면, 최근 얼굴/입술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18% 감소한 반면 네일케어 제품(218 %), 모발염색(172%), 목욕 및 바디제품(65%)의 판매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인소매업체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최영규 김스전기 총괄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매장 내 전기이발기 제품들이 매진됐고 헤어 가위 등 셀프 미용 제품들의 판매가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확연하게 늘어났다”며 “하루에도 20여 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으며 염색약의 판매 수요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 뉴욕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더라도 대부분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향후에도 메이크업 분야의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또한 미용실, 네일샵 등의 매장 운영이 재개되었더라도 소비자들이 가까운 신체 접촉을 회피하면서 집에서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며 셀프케어 매출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임소현 코트라 뉴욕 무역관 연구원은 “2020년 뷰티산업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나 코로나19로 인해 뷰티산업에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기보다, 온라인 판매 강세, 셀프케어 트렌드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되어왔던 주요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코로나19 대응 동향과 경제정책 등을 기반으로 향후 미국 경제 움직임과 뷰티산업 매출 분석 결과 올해 미국 뷰티산업 매출이 전년비 25~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또한 뷰티업계 매출이 2021년 1분기 이후에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