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 현장에서 주일삼종기도를 주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이 폐쇄되고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한 이래 약 석 달 만이다.
하지만 이날 광장엔 소수의 신자·방문객만 입장이 허용됐다. 대부분 마스크를 썼으며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교황의 강복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 변화 관련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공개 5주년을 맞은 이날 환경 보호를 주제로 훈화했다. 교황은 화석 연료 사용 감축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기후 변화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그리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를 고민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청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 3월 초 바티칸 박물관과 성베드로대성당·광장 등을 폐쇄한 바 있는데, 지난 18일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을 다시 개방한데 이어 6월1일에는 바티칸 박물관을 재개관하기로 했다.
바티칸 박물관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방문객은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 유지 등 개인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입구에선 발열 체크도 이뤄진다.
박물관 측도 하루 입장 가능한 인원을 제한하는 한편 모든 직원들의 마스크·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현장에는 보건 관계자를 배치하는 등의 방역 조처를 도입할 예정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고대 로마·이집트 유물과 르네상스 걸작 미술품을 다수 보유한 세계 최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다. 작년에만 70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