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마지막까지 봉쇄령을 풀지 않았던 코네티컷주(州)가 20일부터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미국의 50개 주가 모두 부분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데이(5월 25일)가 다가오면서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코네티컷주는 20일부터 단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한다는 계획을 지난 18일 내놨다.
1단계에서는 식당이 야외좌석에 손님을 받을 수 있고, 소매점도 매장 안에 손님을 들일 수 있다. 야외 박물관과 동물원이 운영을 재개하고 사무직 직원들도 출근할 수 있다.
제조업과 건설 현장, 공원, 해변 등은 지금처럼 계속 가동된다. 코네티컷주는 다른 주들과 달리 이들 산업체나 시설을 문 닫은 적이 없다.
미용실·이발소는 당초 20일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 시기는 6월 1일로 연기됐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19일 CNN에 출연해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미용실·이발소 직원들의 얘기를 듣고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매사추세츠주가 지난 18일 제조업과 건설 현장의 사업 재개를 허용하며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여전히 시 혹은 카운티 정부 차원에서 봉쇄령을 풀지 않은 곳도 많다.
수도인 워싱턴DC는 자택 대피령을 언제 해제할지 검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뉴욕시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19일 현 추세가 유지되면 6월 상반기에 재개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기 경제 재개에 나선 곳 중 하나인 조지아주와 텍사스주에서는 문을 연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다시 문을 닫기로 했다.
조지아주의 한 교회는 지난달 26일 예배를 다시 시작했으나 2주 만에 당분간 친교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몇몇 가족이 모임 뒤 코로나19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 교회는 좌석을 6피트(약 1.8m)씩 벌려놓고 사람들이 문손잡이를 만지지 않도록 문을 열어놨지만, 전염을 막지 못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성당도 신부 1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숨지고, 다른 신도 5명이 이 질환에 걸린 뒤 미사를 무기한 취소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대규모 집회는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성을 높인다며 종교기관들에 지역 보건당국과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152만5천367명, 사망자를 9만1천730명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