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의 모든 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령을 완화한 가운데 대학들이 재개강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대학 총장들은 1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로 문 닫은 캠퍼스를 다시 여는 문제와 관련해 온라인 회의를 했다고 마켓대학 총장 마이클 러벌이 전했다.
총장들은 이 자리에서 캠퍼스를 안전하게 재개강한다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줄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했다.
이들은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벌 총장은 "우리에게는 캠퍼스를 다시 열고도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며 "여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관한 새 규정뿐 아니라 학생이나 교정 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이들을 추적하는 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부통령실이 내놓은 이날 회의 요약본에는 3월 CDC가 발표한 지침이 링크돼 있으나 여기에는 가을에 캠퍼스를 어떻게 다시 열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CDC는 재개에 초점을 맞춰 지침을 업데이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켓대학은 가을 학기에 학생들을 캠퍼스로 나오도록 할 계획이다. 만약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 대면 수업과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등 상황에 따라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러벌 총장은 말했다.
미국에서는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가을 학기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을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학교 재개와 관련해 학교는 조심스럽게 재개해야 하며 일부 지역은 가을에 개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파우치 소장의 발언과 관련해 "특히 학교에 관한 한 내게 그건 받아들일 수 있는 답변이 아니다"라며 "학교들은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