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교회 탄압이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틈을 타 십자가와 교회 건물을 훼손하고 교인들을 협박하는 등 기독교 탄압을 가속하고 있다고 여러 인권 단체가 보고했다.
국제 종교 탄압 감시 기구 ‘비터윈터’(Bitter Winter)는 공산당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명령 완화와 동시에 사회 안전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수많은 교회 및 교인을 탄압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중국 선교 단체 ‘CCFR’는 최근 안후이 성 화이난 시의 한 교회 건물에서 십자가가 제거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동영상에 따르면 지역 정부 측 인부가 빈 교회 건물 지붕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십자가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CCFR은 쟝시 성 상로 시의 한 교회가 심각하게 훼손된 모습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교회 지붕이 훼손돼 이미 하늘이 보일 정도로 뚫려 있었고 건물 내부 바닥은 훼손된 건물 자재들로 어지럽혀져 있다.
비터윈터에 따르면 푸지엔 성의 더싱, 상라오, 푸저우 시의 교회에 최근 정부 측 관리가 들이닥쳐 교회 관계자를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체포된 교회 관계자들은 개인 교회 집회를 중단하고 정부 공인 삼자 교회에 출석할 것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 초에는 푸지엔 성 시아먼 시 ‘윤리종교국’의 무장 요원들이 예배 중인 교회를 급습, 교인들 폭행해 일부 교인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건까지 있었다. 교회는 급습 이후 폐쇄됐고 당시 무장 요원들을 아무 영장 없이 교회를 급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기독교 연대’(ICC) 동남아시아 지부 지나 고 매니저는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지자 기독교 탄압을 재개했다”라며 “최근 수주 동안 전국적으로 교회 철거와 십자가 제거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중단을 위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국제 종교 탄압 감시 기구 ‘오픈 도어스 USA’(Open Doors USA)에 따르면 중국의 종교 탄압 박해 국가 순위는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23위로 4단계 악화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