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아파렌시스 두개골
현생 인류를 포함한 사람속(Homo)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여겨지는 약 300만년 전의 고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두뇌가 유인원 형태에 가까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발달학적으로는 어렸을 때 침팬지보다 상대적으로 긴 두뇌 성장 과정을 거쳐 인지기능 향상과 사회적 행동 발달로 이어질 수 있는 인간적 특징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와 애리조나 주립대학 등에 따르면 막스 플랑크 연구소 필리프 군츠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A.아파렌시스 두개골 화석 내부를 분석한 이런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루시’로 대표돼 온 A.아파렌시스는 직립보행을 하고 두뇌 용량도 침팬지보다 약 20% 정도 컸다.
연구팀은 두개골의 시각적 관찰이나 측정만으로는 알 수 없는 A.아파렌시스의 두뇌 조직이나 성장 패턴 등을 파악하기 위해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촬영(CT) 기법으로 에티오피아 디키카와 하다르 지역에서 발굴된 7개의 두개골 화석 내부를 들여다봤다.
그 결과 A.아파렌시스의 두개 내 흔적에서는 유인원과 같은 두뇌 조직이 드러났으며 인간과 비슷한 특징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성인과 아이의 두개 내 부피를 비교했을 때 어린 시절 장기간에 걸쳐 두뇌가 성장하는 인간적 특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