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의료물자 부족 사태를 호소하는 가운데 경찰이 속도위반으로 걸린 의사에게 딱지를 끊지 않고 마스크를 건네주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30일 NBC 방송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의 심장병 전문의 새러쉬 애쉬래프 재뉴아는 지난 20일 미네소타주 고속도로에서 속도위반으로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단속 경찰 브라이언 슈워츠는 재뉴아의 면허증을 확인한 뒤 매사추세츠에서 여기까지 온 이유를 물었고, 재뉴아는 미네소타주의 한 의료시설에서 보충 의료 요원으로 일하기 위해 매달 이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슈워츠는 환자를 보살펴야 할 의사의 속도위반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엄중히 경고하면서도 재뉴아에게 속도위반 고지서를 발부하지 않았다.
대신 경찰은 자신이 지급받은 N95 마스크 5개를 건넸다.
미네소타주 순찰대에 따르면 의료물자 부족 소식을 접했던 슈워츠는 재뉴아의 가방에 헌 마스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마스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뉴아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스크를 받고 눈물을 터트렸다"며 "나보다 더 최일선에 있는 경찰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신의 소중한 마스크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