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맹 의원 결의안 상정
미전역 신고건수 2주간 650건 넘어
A3PCON, 피해시 즉시 신고당부
미 전국에서 아시안 인종차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주간 650건이 넘는 아시안 인종차별이 신고됐다.
NBC 보도에 따르면 아태정책기획위원회(A3PCON)는 지난 18일부터 미 전역의 아시안 인종차별 사건을 접수받고 있는데 현재 신고건수가 650건을 넘었다.
A3PCON는 “코로나19가 아시아 국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 및 증오범죄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NBC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의 한 식료품점에서는 직원이 한인 고객의 결제를 거부하거나, 타민족 고객이 한인 고객을 향해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식의 노골적인 차별 발언을 한 사례도 있다.
지난 10일에는 맨하탄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폭행과 욕설을 당한 증오범죄가 발생하면서 공분이 일기도 했다. 용납할 수 없는 아시안에 대한 차별과 증오가 전국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
A3PCON는 “아시안에 대한 노골적인 증오 및 차별 행동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아시안들이 한 목소리로 연대해 맞서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3PCON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부당한 차별을 당할 경우 즉시 웹사이트(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에 접속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고 내용은 한글로 적어도 되고, 신고자의 신원과 제보 내용들은 모두 비밀이 보장된다.
정치권에서도 아시안 차별을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레이스 맹(민주·뉴욕 6선거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어떠한 아시안 차별과 증오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안(H.Res.908)을 연방하원에 상정했다. 이 결의안에는 빌 파스크렐(민주·뉴저지 9선거구) 등 하원의원 120명 이상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이 결의안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아시안에 대한 어떠한 차별·증오 행위도 용납할 수 없고, 모든 법집행기관에게 엄중하게 수사하고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