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속에 대학 입학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 의무화를 폐지하는 대학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고등교육 전문지 인사이드하이어에드 보도에 따르면 30일 현재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한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SAT·ACT 점수 제출 의무화를 폐지한 대학은 최소 17곳에 달한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SAT·ACT 시험이 최소 오는 5월까지 취소되면서 응시에 어려움을 겪는 고교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스턴대는 오는 2021년 가을학기와 2022년 봄학기 입학을 위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터프츠 대학도 앞으로 3년간 입학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기로 했다.
입학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 의무화를 영구 폐지한 대학들도 있다. 오리건 대학과 오리건 스테이트대는 앞으로 입학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적으로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오는 5월까지 예정된 SAT 시험을 모두 취소했다. 또 6월6일로 예정된 시험에 대해서는 아직 취소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ACT는 오는 4월4일로 예정됐던 시험을 6월13일로 연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입 지원을 코앞에 둔 11학년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수년간 지속됐던 대입 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 의무화 경향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영리단체 ‘페어테스트’는 “이미 전국적으로 1,100개 이상 대학에서 SAT·ACT 점수를 의무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갈수록 늘면서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시험 응시 기회를 잃어버린 고교생들을 붙잡기 위해 SAT·ACT 점수 제출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는 경향도 보다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