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가 생활화됐다. “손 씻느라 하루가 다 간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다.
손 소독 못지 않게 스마트폰을 깨끗이 닦고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317회 만진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20초에 한 번 꼴이다. 손 씻기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스마트폰이 더러우면 20초 만에 다시 오염되는 셈이다.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스마트폰 청소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유리 등 매끈한 표면에서 96시간까지 생존한다. 회반죽벽(36시간)이나 플라스틱(72시간)보다 스마트폰 표면과 같은 유리에서 더 오래 버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스마트폰에 묻으면 나흘 간 전염력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딱딱한 금속이나 유리 책상 키보드 등과 같은 곳에서 오래 생존한다”며 “환경만 적절하면 바이러스가 4~5일 정도 살 수 있고, 심하면 9일까지 생존한다는 연구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 스마트폰을 어떻게 어느 정도 소독해야 할까.
물과 알코올을 6대4 비율로 섞어 천에 묻힌 뒤 닦거나 초극세사 천으로 스마트폰을 닦으면 효과적이다. 다만 항균 물티슈를 이용하거나 알코올 용액을 직접 기계에 뿌릴 때에는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소독용 에탄올을 솜이나 천에 묻혀 표면을 자주 닦아주면 된다. 방수가 되는 스마트폰이라도 흐르는 물로 직접 닦는 것은 제품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하루 세 번 정도 닦는 것이 적당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