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치료제나 치료법에 대한 가짜 뉴스와 팁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돼, 대중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승인되지 않은 약품을 홍보하거나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한 업체들도 있어 당국이 경고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미 당국은 현재 ‘코로나19’의 치료제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9일 CBS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잠깐만 봐도, 마늘, 표백제, 심지어 코카인 등을 통한 가짜 치료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심각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 예로 12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유튜버 조던 새더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적의 미네랄 보충제’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올렸다. ‘기적의 미네랄 보충제’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액체류 의약품으로 둔갑해 팔리지만 실상 성분의 28%가 이산화염소인 표백제다.
이 유튜버는 “이산화염소 성분이 암세포는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도 쓸어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이산화염소 제품을 마시면 심한 구토, 설사, 탈수증으로 인한 심한 저혈압, 급성 간 기능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해 왔다.
또한 코케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운다는 소문까지 생겨났는데, 이에 대해 프랑스 보건국은 이것이 허위 정보라고 공식 밝히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본 의료진이 15분마다 물을 마셔서 바이러스를 씻어내라 했다’는 가짜 뉴스는 페이스북에서 25만회 이상 공유됐다. 중국에선 한 여성이 ‘생마늘이 코로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가짜 뉴스를 보고 2주간 생마늘 1.5㎏을 먹었다가, 인후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또 BBC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바이러스가 열에 약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헤어드라이어를 쐬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유니세프를 사칭한 공고문이 퍼져, 유니세프 캄보디아지부가 “이런 공지를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코를 수시로 소금물이나 식염수로 세척해라’, ‘육류는 끊어라’, ‘체온 41도까지 높이고 항생제나 클로로퀸을 미리 먹어라’ 등의 다양한 종류의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과 연방 거래위원회(FTC)는 “현재로선 검증된 ‘코로나19’의 치료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치료제나 백신은 모두 개발 초기 단계로 안전성이나 효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9일 FDA와 FTC는 ‘코로나19’과 관련해 불법적이고 승인되지 않은 약품을 홍보하고, 기만적이거나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한 7개 업체에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 기관이 문제 삼은 것은 차(茶)와 정유(精油, 식물에서 추출한 향기로운 휘발성 기름), 살균제로 이용되는 콜로이드은(銀) 등의 제품이다. 구루난다, 비비파이 홀리스틱 클리닉, 허벌 에이미, 제퍼, 바이털 실버, TV 토크쇼 ‘더 짐 베이커 쇼’ 등이 경고장을 받았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