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급격한 세계 경제 위축으로 국제 유가가 9일 30%나 폭락해 미 전국의 개솔린 가격도 가파르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미 전국의 개솔린 평균 가격이 2달러 밑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 남가주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 전국의 개솔린 평균가격은 갤런당 2.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기록한 개솔린 평균가 4.11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73달러나 떨어진 것이다.
LA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도 8일 기준 갤런당 3.516달러로 지난해 3월22일 이후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고 AAA와 오일 프라이스 서비스는 밝혔다. LA카운티의 평균 개솔린 가격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1센트 하락했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6.2센트 하락했다.
USA 투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최소화 되고 원유 수요 감소상황이 지속돼 빠른 시일 내에 미 전역의 갤런당 개솔린 가격이 2달러 밑으로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항공수요가 급감해 항공용 원유수요의 추가 하락세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19사태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무너지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패트릭 드하안 개스버디닷컴 수석 석유 분석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도 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낙폭 기준으로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조짐마저 보이면서 유가가 수직 낙하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6.18%(11.85달러) 급락한 33.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급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지시간으로 8일 원유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증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명백히 시작됐다”면서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