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네바다 코커스 앞두고 전전긍긍,
개표집계 방식 새로 도입에 준비 촉박
조기투표 등 복잡한 경선방식도 ‘한몫’
오는 22일 치러지는 민주당의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자칫 ‘아이오와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네바다는 오는 29일 경선이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함께 내달 3일 수퍼 화요일을 앞두고 초반 판세를 가늠 짓는 분수령으로 꼽히는 곳이다. 아이오와주와 마찬가지로 프라이머리(예비선거)보다 투표 및 집계 방식 등이 훨씬 복잡한 코커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형사고’가 또다시 반복될 경우 개표 결과에 대한 신뢰성은 물론이고 민주당 대선 레이스 자체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과 각 후보 진영이 긴장감 속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네바다주 민주당은 ‘아이오와 대참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단 제도상 보완책 마련에 서둘러 나섰다. 그러나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사전 준비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 민주당은 아이오와 경선 때 도입됐던 모바일 앱 사용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총 2,000개의 아이패드에 업로드되는 주문 제작한 구글 데이터 관리 서식을 사용해 투표 결과를 집계하기로 했다. 이 구글 데이터 관리 서식은 보안 형식을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애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선거구별로 백업용 서면 기록도 남기도록 했다.
네바다 민주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및 국토안보부(DHS)와 협의를 거친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지만, 기술적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짧은 기간에 새로운 집계 방식에 대한 숙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기술 문제와 관련된 대참사가 또다시 유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새로 도입된 전자 집계 시스템에 대한 훈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데다 코커스 관리에 대한 지침을 놓고도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연결과 관련된 보안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네바다 민주당이 이번에 투표 결과 입력 및 전송을 위해 구매한 아이패드 작동법에 대해 충분히 훈련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아이오와와 달리 조기투표를 실시하는 네바다주 코커스 진행 방식의 복잡성도 개표 관리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네바다주 코커스는 지난 15일부터 이미 조기투표를 시작해 18일까지 진행한다. 조기투표 참여자들은 종이 투표용지에 그들이 선호하는 후보들을 순서별로 적게 되는데, 일정 득표율에 못 미치는 후보의 경우 ‘사표’가 되기 때문에 조기투표와 당일 투표를 합산해 집계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캠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당으로부터 개표 절차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게 될지에 대한 기본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이오와 후폭풍으로 인해 뒤늦게 갑작스레 새로 도입한 시스템의 기술 관련 문제들을 잇달아 보고하는 한편으로 집계 방식에 대해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