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최초 ‘서바이버’ 우승자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쿡 아일랜드(16회) 우승자 권율(44)이 14년 만에 CBS 인기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전쟁의 승자들’(Survivor: Winners at War)에 출전한다.
2006년 시즌 우승에 도전할 당시 권씨는 “어린시절 TV에서 소수계를 별로 보지 못했다. TV에 등장하는 소수계는 마치 캐리커처 같았다. 안경 쓴 공부벌레라는 아시안에 대한 이미지를 과감히 깨고 미국 시청자들에게 아시안 아메리칸 남성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도전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됐다.
14년이 흐른 올해 권율은 서바이버 왕중왕전에 도전한다. 왕중왕전은 CBS방송이 서바이버 20주년 기념특집으로 과거 우승자 20명을 선발, 경합시키는 ‘서바이버-전쟁의 승자들’로 지난 12일 시즌 40 첫 회를 방영했다. 우승상금은 왕중왕전인 만큼 기존 10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높였다. 또 게임 리셋 기능을 지닌 ‘파이어 토큰’ 시스템이 도입된다. CBS측은 “지난 2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영웅들이 벌이는 서바이버쇼로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율의 강점은 ‘지적 능력’이고 이번 시즌 그는 ‘진실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서바이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유명해진 언더독이지만 왕중왕전에서는 날카로운 비판자로 우세함을 지닌 ‘탑독’이다. 권율은 2회에서 엑사일 아일랜드로 보내지고 체계적인 검색을 통해 가장 강력한 우상 생존자를 얻게 된다.
“항상 나의 가능성을 한 가지에만 가두지 않았다”고 강조해온 권율이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서 이번에도 승자가 될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권율은 뉴욕 플러싱에서 태어나 6세부터 북가주에서 성장했다.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고 예일대 로스쿨을 마친 후 변호사, 연방상원 보좌관, 연방통신위원회(FCC) 부국장 등을 거쳤다. 맥킨지 경영컨설턴트, 구글 전략담당으로 일했고 CNN을 비롯해 미국 링크TV(Link TV)의 뉴스 프로그램 ‘링크아시아’(LinkAsia)의 앵커, PBS의 ‘미국, 모습을 드러내다’(America Revealed)의 사회자로 활약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삶을 살고 있다.
권율이 등장하는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전쟁의 승자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CBS에서 방영되고 CBS All Access에서 스트리밍된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