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2일부터 시행… “이민 차단 조치, 여행·학생 비자 등은 발급”
미국이 1월 31일 나이지리아, 미얀마 등 6개국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 명단에 추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미얀마, 에리트레아, 키르기스스탄, 나이지리아, 수단, 탄자니아 등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 추가했다.
다만 전면적인 입국 금지는 아니다. 사업 비자와 같은 특정한 유형의 비자가 제한된다. 여행 비자나 학생 비자, 단기 노동 비자 등은 계속 발급된다.
AFP통신은 "근본적으로 이민을 제한하는 조치로 단순 방문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의 한 관리는 이들 6개국이 여권 보안과 입국자 정보 공유 등과 같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이러한 제한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나라가 적당한 기간 내에 해당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믿기에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시행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명령은 2월 22일부터 시행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6개 국가에는 무슬림이 상당수 살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은 13개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사실상 이들 나라 국민들의 미국 이민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미국 이민이 급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 27일 무슬림 국가를 위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6개월마다 심사를 거쳐 현재 북한을 비롯해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그 대상에 올라 있다.
AP통신은 "대선의 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반 이민 정책을 꺼내 들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에는 관광·상용 비자 발급 심사를 강화함으로써 '원정출산'을 제한하는 새로운 비자 규정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