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형에서 고교 내신성적(GPA)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내신성적과 함께 가장 중요한 전형 기준으로 꼽혀 온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 논란이 거세지면서 내신성적의 비중은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의 75%가 고교 모든 과목의 성적이 상당히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밝혀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했다.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는 이유다. 그렇다면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내신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없을까. 학년별 내신성적 대처 요령 및 전문가의 조언을 모아봤다.
응급처방이지만 난이도 낮은 수업 듣고 선택과목은 늘릴 수도
명문대 목표 학생들은 주의…11~12학년이라면 SAT 통해 상쇄
9~10학년은 아직 가능성 있어…학년별로 정확한 대처법 알아야
■ 학년별 내신성적 대처
▷9학년이라면- 지금까지 GPA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이제 겨우 고교 한 학기만을 보냈다. GPA를 올릴 시간(5학기)은 충분하다. 특히 중요한 핵심 과목 수업들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라도 학습 습관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스마트하게 바꾼다면 성적을 개선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10~11학년 때 훨씬 더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10학년이라면 - 고교 2~3학기를 보냈고 대학에 지원하기 전까지 3~4학기를 더 이수해야 한다. 즉 대입 지원서 제출 전 최종 GPA를 개선할 수 있는 기간이 절반가량 남아 있는 셈이다. 아직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아주 높은 편이다.
현재 GPA가 2.7인 학생은 노력 여부에 따라 내년에는 3.0 이상으로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11학년이라면- 고등학교의 4~5학기를 마친 상황이다. 대학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1~2학기가 남았다. 11학년 초라고 하면 올해 성적은 누적된 고교 평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만족스럽지 않은 GPA를 대학 지원 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해야 한다. 물론 여러 작은 변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전체 평점이 크게 상승하는 것은 쉽지 않다.
11학년이 끝나가는 상황에서도 뚜렷한 개선이 없다면 GPA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표준화 시험 점수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도 모른다.
▷ 12학년이라면 -이제 주사위가 던져진다. 사실 대학지원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GPA를 향상시키는 힘들다.
이 경우 표준화 시험 점수를 향상을 통해 GPA의 부족한 부분을 상쇄하는 방법 밖에 없다. 낮은 학점에도 불구 좋은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올리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정시전형을 통해 지원한다면 조금이라도 좋은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위해 1월의 SAT나 ACT를 응시할 수 있을 것이다.
■ GPA 빠르게 높이기
낮은 GPA가 고민이라면 대학에 지원하기 전 학점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가능한 방법들은 모두 동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단 11~12학년의 경우 이런 속성법들이 GPA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언급했듯 그런 상황이라면 학점 개선 전략과 함께 표준화 시험 점수를 높이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덜 어려운 과목 수강- 아주 바람직하지는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대입 전형을 생각하면 도전적 과목을 많이 들어야 하는 것은 아는 사실이지만 학점이 너무 낮아 힘들어 하는 학생들은 이 방법을 통해 단기간에 GPA를 개선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아마도 아주 낮은 GPA로 인한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학생에게는 그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
난이도가 낮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어려운 과목에서 고군분투했을 때보다 훨씬 빨리 전체 학점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너 클래스의 미적분학에서 C를 받는 정도라면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GPA의 변화는 미미하거나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어너 클래스가 아닌 낮은 수준이 수학으로 수강하면 이미 어려운 수업을 경험한데다 여러 수학 개념에는 익숙해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비교적 용이하게 받을 것이다.
가중치(Weighted) GPA라면 높은 수준의 과목 C학점은 3.0으로 변환될 수 있다. 즉 난이도가 낮은 수업에서 A를 받기 시작한다면 GPA는 4.0으로 뛰어 오르게 될 것이다. 단기간에 큰 차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수업 더 많이 듣기- 일부 학생들은 손사래를 칠 수도 있지만 이 방법 또한 GPA를 속성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간혹 “공부하기 힘든데 왜 수업을 더 들어야 하나?”라고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은 GPA를 구성하는 것은 필수나 핵심 과목만이 아니라 선택과목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비교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다양한 선택과목들을 수강하라는 것이다. 어려운 핵심과목에 비해 비교적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조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 GPA를 빨리 올릴 수는 있지만 명문대 합격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는 절대 좋은 전략이 아니다.
대학들은 지원자가 어떤 특정 과목들을 편중해 수강하고 GPA를 받았는가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쉬운 선택과목을 선택하면 학점을 빨리 올릴 수는 있지만 그것은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시적인 처방일 뿐이다.
핵심 과목에서 성적을 올리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입전형에서 진짜 의미 있는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핵심과목 성적 향상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가중치 GPA 수업 성적 집중- 가중치 GPA(Weighted GPA)을 사용하는 학교에서 수강하고 있는 AP나 어너 클래스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았다면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중치 GPA에서는 종종 난이도가 있는 과목에 대해 4.0이 아닌 5.0으로 측정한다. 이는 어너 클래스에서의 B학점은 4.0으로, A학점은 5.0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성적이 GPA에서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표준화 시험 점수 집중- 엄밀히 말하면 이는 GPA를 높이는 전략은 아니다. 하지만 대입 지원 전 학점을 올리는 것이 너무 늦은 경우라면 표준화 시험 점수를 올리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알다시피 표준화 시험 점수는 대입전형에 있어 GPA와 함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예를 들어 SAT 점수가 200점 올라가면 수백 개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몇 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면 승산이 있다.
예를 들어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GPA는 2.9, SAT점수는 1300점이라고 가정할 때 SAT점수를 1500점으로 올리면 GPA가 그대로인 상황이라도 합격할 확률은 5%에서 20%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