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외로움)이 기억력을 빼앗아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정경대의 새너 리드 박사 연구팀이 영국 노화 종단연구(ELSA) 참가 노인 1만1,233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2년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혼자 사는지, 한 달에 한 번 이상 직접 만나거나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있는지, 클럽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등을 묻고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사회적 고립이 가장 심한 노인이 2년마다 기억력이 18%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사회적 고립 정도가 ‘평균 범위’에 해당하는 사람의 6%에 비하면 기억력 저하 속도가 3배나 빠른 것이다.
이는 치매 발생에 앞서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 속도와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치매로 진단된 노인은 2년마다 기억력을 12~30%씩 잃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비해 사회적 고립 없이 정상적인 노화가 진행되는 사람은 기억력 저하 속도가 2년마다 2~4% 정도라고 한다.
이 연구에서는 기억력 저하가 사회적 고립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사회적 고립이 기억력 저하에 선행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