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에게 있어 다양한 과외활동은 자기 개발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대입전형의 중요 기준이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특히 명문대 입학 문을 통과하려면 아카데믹 스펙에다 ‘플러스 알파’를 추가해야 하는데 플러스 알파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과외활동이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통해 지원자의 열정과 재능, 리더십, 영향력 등 다양한 부분을 파악하게 된다. 단순히 지원서 상에 기재하기 위한 ‘참여’라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과외활동의 선택과 중요성 등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5~6개 소극적인 활동 보다 1~2개 라도 열정 다한 모습 보여줘야
동아리나 학교나 지역사회 변화 자신의 성장 여부가 평가 기준
대학은‘지원자가 했던 일’보다‘왜 했는지’에 더 관심있는 것 명심
■과외활동 양보다 질
대입 지원서에 기재할 수 있는 과외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너무 다양하다. 스포츠라면 학교 팀 대표 혹은 교내 스포츠 동아리 혹은 학교 밖의 스포츠 클럽에서 활동한 모든 것을 포함한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더 광범위해 작게는 지역사회에서 크게는 국가 규모 혹은 해외 자원봉사 활동까지 아우른다. 근로 경험도 해당된다. 여름때 가진 서머잡이나 인턴십이 그것이다.
아트의 경우 시각예술, 공연예술, 코미디, 쿠킹 등 카테고리가 넓고 블로깅, 영화클럽, 하이킹, 코스플레이 등 취미활동도 과외로 간주된다. 또 수학이나 과학 동아리, 대회 참가, 리서치활동 등은 아카데믹한 활동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과외활동에 있어 분명히 명심할 것은 양보다는 질이다. 과외활동의 질은 대학 입시의 방향을 바꿔놓을 정도로 결정력이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학년별 과외활동 접근하기
▷9학년 때 가능하면 많은 것을 트라이 해보라. 새내기들에게는 새로운 클럽과 단체, 스포츠 팀, 기타 다양한 활동까지 여러 관심분야에 대한 많은 기회가 제공된다. 이중 자신이 관심이 많은 곳을 찾아보면 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5~10개 사이다.
어떤 것이 자신의 관심과 능력, 적성에 맞는지 한 번에 찾기란 쉽지 않다. 미처 몰랐던 분야의 재능을 발견하고 평소 관심도 없던 분야가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고등학교 첫 해는 탐험의 기간인 셈이다. 단 너무 많은 활동으로 인해 학교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곤란하다.
▷10학년이 되면 과외활동은 가장 적성과 관심에 맞는 3~5개 정도로 좁혀라. 이때 선택 기준은 당연히 과외활동의 3요소인 열정, 리더십, 영향력 세 가지가 우선이다. 물론 관심사와 관련된 과외활동이 있다면 참여하고 작은 프로젝트가 있더라도 리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적극 나서는 편이 낫다.
▷11~12학년이 될수록 리더십과 영향력에 더 집중해야 한다. 만약 동아리의 회원이라면 그 동아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라.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동아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자신은 이 활동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달라졌는지 되돌아본다.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참여한 과외활동, 이제는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저 재미없고 밋밋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나름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좋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이나 면모를 나타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입학사정관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라면 괜찮다.
또한 오랜 기간 어떤 과외활동을 통해 실험을 한 과정이나 리더십을 발휘해 영향력을 주게 된 스토리가 있는지도 생각해본다.
■사정관, 무엇을 보고 싶어하나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과외활동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평가할까. 자신이 입학사정관이라고 가정해보자. 입학시즌에는 매일 최소 100여개의 지원서를 받게 되고 그중 ‘추천’과 ‘거절’ 두 개의 결정 중 하나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어떤 것일까. 여기 A와 B라는 두 지원자를 비교해 보자.
이들은 모두 SAT에서 1,470점 이상, GPA는 3.8로 표준화시험과 내신성적의 스펙이 거의 같다.
그렇다면 과외활동은 어떨까. A는 미술동아리 회원으로 예술과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열정을 심는 일을 한다. 게다가 한 달에 한번은 자신이 졸업한 중학교에 나가 한 시간씩 자원봉사를 했다.
B 학생도 학교 미술 동아리에 가입했다. A학생과 다른 점은 지원서 상에서 어떻게 4명에 불과하던 회원 수를 20명으로 성장시키게 도왔는지를 지원서상에서 설명했다. 또 여러 자선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 기금 5,000달러 이상을 모금하기도 했으며 예술의 중요성 인식제고를 위한 이벤트를 유명한 미술관에서 마련했다. 자신이 입학사정관이라면 두 지원자 중 누구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될까. 쉽지 않은 판단일수도 있지만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과외활동 평가에 있어 ‘한 일’보다는 ‘왜, 어떻게했는가’에 더 비중을 둔다는 말이다.
■ 열정과 리더십과 영향력
대입전형에 있어 과외활동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럿이겠지만 이를 대별하면 열정과 리더십, 영향력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열정은 수많은 다른 지원자와 구분해주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과외활동을 평가하는데 있어 보통 지원자가 얼마 동안 그 활동에 전념해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했는지에 대해 고려한다.
영향력은 자신의 활동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을 말한다.
한 전직 입학사정관은 “많은 학생들은 대학들이 과외활동 숫자에 매달리는 줄 알지만 5~6개를 하면서 소극적인 것보다 1~2개라도 집중된 활동이 더 큰 열정을 보여준다. 또 학생의 참여로 동아리, 학교,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학생에게 준 변화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리더십이란 어떤 프로젝트를 책임지거나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동기를 부여하고 가르친 활동 모든 것을 포함한다. 리더십은 특히 명문대일수록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이들 대학은 더 많은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비즈니스, 교육계, 리서치 등 각계에서 학교의 이름을 빛내고 리더 역할을 해줄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리더로서 필요한 책임감과 열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어떤 활동이 리더십을 돋보일 수 있을까. 동아리라면 회원보다는 회장이 된것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회장이 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회장이 아니더라도 실무에서의 핵심 역할을 부각시키는 편이 낫다. 예를 들면 동아리의 이벤트나 모금행사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이런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특별한 활동도 없이 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 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들이 진정으로 찾는 것이 무엇인가? 스탠포드의 admissionsdean으로 재직했던 Jim Montoya는이렇게 말했다.“ 나는 학생의 열정과 기여정도의 깊이를 본다. 많은 학생들은 우리가 참여 활동의 숫자에 연연하는 줄안다. 하지만 5,6개의 최소의 활동보다1,2개의 집중된 활동이 더 큰 열정을 보여준다. 학생의 참여로서 클럽,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되돌아와 학생에게 끼치는 영향을 보고싶은것이다.”다시 말해 입학사정관은 특정 활동에대해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 학생들은원한다. 학업적인 열정일 수도,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일 수도, 가진 재능에 있어수상 경력을 통한 노력일 수도 있다.
■대학이 원하는 과외활동
대입전형을 염두에 둔 과외활동이라면 대학들이 지원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들은 지원자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재능을 개발하거나 리더십 스킬을 연마하며, 지역사회활동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과외활동을 선호하며 이들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한 지원자가 주말마다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간다고 기재했다면 그저 취미 수준으로 간주되지만 학교의 영화팬 친구들을위한 동아리를 만들었다면 모두 영화와 관련됐지만 대학의 평가는 달라지는 것이다.
주목할 사항도 있다. 현실적으로 어떤 과외활동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일을 해야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클럽 가입이나 액티비티는 언감생심이다. 대학들은 이런 지원자들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의 활동에 대해서 듣고 싶어 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과외활동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 평가가 나온 후에는 이에 맞춰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