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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직전 운동^금연? 내 몸 상태 점검 방해한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1-17 09:09:19

건강검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건강한 새해, 건강검진 모든 것

정확한 건강 상태 오인해 자칫 건강 해쳐

건강검진 전 당뇨병 약 절대로 먹지 말아야

안저검사·전립선특이항원검사도 필요해

 

건강검진은 조기에 질병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최고의 건강지킴이다. 그런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 건강검진이 기본 검사로만 구성돼 있어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필요하지 않은 검사가 없는 ‘알짜’ 검진이다. 

다만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황반변성 등 실명질환을 미리 알아내기 위한 안저(眼底)검사 등이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아직 포함돼 있지 않아 따로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좋은 건강검진 결과를 받으려고 벼락치기로 시험공부 하듯이 검진 직전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금연·금주하면 자신의 정확한 건강상태를 알지 못해 결과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검진 시 검사종류와 주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암·만성질환·감염병 검사 받아

건강검진은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암 검사다. 고혈압은 한두 달 늦게 발견돼도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암은 한두 달이 매우 소중하기에 암 검사는 건강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 등 주요 암 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

두 번째는 만성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간질환 만성콩팥병 같은 질병은 한번 생기면 평생 친구처럼 여기며 같이 지내야 한다. 이들 만성질환을 잘 조절해야 뇌졸중 심장병 등과 같은 2차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세 번째가 감염병이다. 아직도 B·C형 간염 등이 많아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다. 추가로 헬리코박터균 매독 에이즈 등을 검사해야 하는데 빨리 발견해 치료하려는 목적 외에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조영술로는 위암 발견 어려워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위암을 알아내기 위한 검사는 만 40세 이후 2년마다 받는다. 위장조영검사·위내시경검사로 알아낸다. 가족력이 있다면 30세나 35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전 검사에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앓은 적이 있다면 매년 받아야 한다. 위장조영술로는 위암을 발견하기 어렵고 방사선 노출도 많아 위내시경검사가 선호된다.

최근 급증하는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해 만 50세 이상에서 1년마다 검사를 해야 한다. 분변잠혈반응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로 시행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받는다. 암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용종이 있었다면 크기·개수·종류에 따라 검사 간격을 좁힌다. 

분변잠혈반응검사로는 대장암을 50% 정도밖에 알아내지 못하기에 귀찮더라도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태하 세브란스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대장내시경검사를 받기 위해 마시는 관장약을 쉽게 마시려면 찬물이나 얼음물에 타 마시면 덜 메스꺼울 것”이라고 했다.

유방암 검사는 만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받으면 된다.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검사로 한다. 치밀(緻密)유방이라면 유방촬영과 함께 유방초음파검사를 같이 받는 게 좋다. 특히 유방초음파검사로는 유방암 초기인 유방석회화를 발견하기 어렵기에 유방촬영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만 2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세포검사로 한다. 자궁경부암 사망률을 70~80%나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다.

간암 검사는 만 40세 이상이면 1년 2회 간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AFP)검사를 받으면 된다. 간암 검사는 간초음파와 혈액으로 보는 AFP로 검사한다. 만성간질환이나 간경화가 있거나 B·C형 간염이 있으면 6개월마다 검사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약 O, 당뇨병 약 X

건강검진 전날 저녁은 가볍게 먹은 후 다음날까지 금식해야 한다. 검사 전날 늦게까지 먹거나 소화가 천천히 되는 음식을 과식하면 검진 시 혈당과 중성지방이 높게 나오고 위 속의 음식물이 남아 내시경검사를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된다. 가능한 한 저녁 7시 전에 가볍게 저녁을 먹고 자기 전까지는 목마를 때는 물을 마시고 검진 당일 기상 후에는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말아야 한다.

현재 먹는 치료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미리 상의해 검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약은 전날 저녁에 먹는 것이 좋다. 검사 당일 긴장해서 혈압이 높아 내시경 등 몇 가지 검사를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당뇨병 약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당뇨병 약을 먹고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혈당이 와서 위험하기 때문이다. 박현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뇨병 약 가운데 메트포르민이 가장 많이 처방되는데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받는다면 검사 전후 이틀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조영제와 메트포르민이 섞이면 콩팥 독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항혈소판제와 항혈전제는 복용했을 때 출혈 위험과 먹지 않았을 때 혈전 위험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위험한가를 판단해야 하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은 생리 후 3~7일에 검진을 받으면 좋다. 이 기간에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로 유방촬영 시 유방통이 적기 때문이다. 배란기나 생리 기간에는 미세 출혈로 인해 자궁경부암이나 소변검사가 방해될 수 있다. 건강검진을 받기 24시간 전부터 남녀 모두 성관계를 갖지 말아야 한다. 남성은 전립선이 자극돼 전립선 검사에 영향을 주고, 여성은 자궁경부암 등 부인과 검사 결과에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건강검진 직전 운동^금연? 내 몸 상태 점검 방해한다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대장 선종이 있는 50대 남성 환자에게 대장내시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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