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줌이 마렵네. 날씨 때문인가?” 50대 이상 남성 중 겨울철만 되면 요의를 참지 못해 화장을 찾는 이가 많다. 이들은 “40대까지는 괜찮았는데”라고 말하면서 세월을 한탄하거나 몸 이상을 걱정한다.
지속적으로 요의를 느끼고 소변줄기가 가늘어졌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자극해 자주 요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태범식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50대 이상 남성 중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을 확률이 10~25%나 된다”며 “60대 이상 남성의 51%가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는다”고 말했다.
질환 초기에는 소변횟수가 평소보다 증가하는데 특히 밤에 잠자다 요의를 느껴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 고통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
태 교수는 “오줌이 곧 나올 것 같으면서도 나오지 않고, 소변을 보는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평소보다 오줌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아랫배나 항문, 음낭 사이 회음부가 불쾌하거나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성비대증을 방치하면 요배출구가 폐쇄돼 방광이 손상돼 심하면 방광결석, 방광게실 형성, 신기능 상실, 요로감염, 신우신염 등에 걸릴 수 있어 적극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아니라도 나이 들면 겨울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정우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나이 들면 자율신경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방광에 있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며 “일종의 과민성 방광증상”이라고 했다.
<김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