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나 폐기 식품, 한해 2,180억달러에 달해
과일·채소 표면 코팅으로 기한연장 기술 개발 활발
채소와 과일, 육류 등이 유통기한이 지나 상해 폐기되는 식품의 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기한을 늘려 폐기 식품을 줄이려는 기술들이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돼 식품으로서 가치가 없어지는 게 상식이지만 부패해 버려지는 식품의 양도 엄청난 수준이다. 연방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판매되는 식품의 약 40%가 유통기한이 지나 변질돼 폐기되고 있다. 버려지는 식품의 반이 채소와 과일류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식품 폐기를 줄이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리페드’(ReFed)에 따르면 한해 먹지 못하고 상해 버려지는 식품의 규모는 2,18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의 경우 구입한 식품의 25%를 상해서 먹어보지 못하고 버리고 있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1,600달러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 셈이다.
연방농무부에 따르면 식료품을 판매하는 마켓은 한해 150억달러 규모의 각종 채소와 과일을 상했다는 이유로 폐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려 폐기량을 줄이려는 시도들이 최근 들어 스타트업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미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례를 들면 ‘헤이즐 테크놀로지’는 에틸렌이라는 화학물질을 활용해 1회 봉지에 식품 부패를 지연시키는 물질을 넣는 방법으로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있다.
스타트업 ‘에이필 사이언스’(Apeel Sciences)는 과일이나 채소의 표면을 코팅해 유통기한을 2~4배까지 늘리는 기술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캠브리지 크롭’(Cambridge Crops)은 식용 실크 필름을 개발해 과일과 채소의 유통기한을 늘렸다.
하지만 유통기한 연장 기술을 식품업계와 일반 소비자에게 적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바로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이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