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육류와 가공육, 튀긴음식, 정제된 곡물 및 지방 함유가 높은 유제품을 먹는 사람은 말기 노인성 황반변성이 발병할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 주립대 버팔로 캠퍼스 연구진은 ‘지역사회의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위험 연구’(ARIC Study)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초기 및 말기 노인성 황반변성 발생을 약 18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1,278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초기 황반변성 환자는 117명, 말기 환자는 27명, 황반변성이 발병하지 않았던 사람은 1,134명이었다. 황반변성 환자는 모두 144명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들이 1987~1995년 사이 섭취했다고 보고한 66개 식품에 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연구 초기에 노인성 황반변성이 없었거나 혹은 초기 단계 노인성 황반변성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 중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18년 후 노인성 황반변성이 말기로 진행될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실명을 부를 수 있는 안과질환으로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손상이 생겨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시야 중심부에 검은 암점이 나타나거나 시야가 어두침침하고 시력이 떨어진다. 말기에는 신생혈관이 생기고 치료가 어렵다. 초기에 발견해 말기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환자가 자신에게 안질환이 있는 줄도 모른다. 물론 초기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라고 해서 모두 심각한 말기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의 에이미 밀렌 박사는 “초기 노인성 황반변성을 앓고 있다면 가공육, 튀긴음식, 정제된 곡물, 고지방 유제품 등은 눈 건강과 시력을 위해 섭취를 제한하는 것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이 연구는 이번달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실렸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