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서바이버’ 출연 한인여성 고발 파문
프로그램 책임자 사과, 장본인 남성 출연 중지
유명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인 여성이 한 남성 출연자로부터 프로그램이 계속된 시즌 내내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한인 여성이 성추행 피해를 폭로 하고 나서자 프로그램 총책임자는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남성 출연자는 방송 출연이 중단됐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CBS의 리얼리티 생존 프로그램인 ‘서바이버 시즌 39’에 출연 중인 한인 켈리 김(29)씨가 LA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같은 프로그램의 남성 출연자인 댄 스필로(48)가 시즌 내내 자신을 포함해 다른 여성 출연자들에게 불필요한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러 왔다고 폭로했다.
19일 켈리 김씨와 인터뷰를 보도한 LA 타임스에 따르면 김씨는 “같은 시즌에 출연한 남자 출연자가 나를 포함해 젊은 여성들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등 불필요한 접촉을 해 굉장히 불쾌하다”면서 시즌 촬영기간 중 성추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총괄책임자인 제프 프로스트는 시즌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출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촬영 도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 김씨를 비롯해 여성 출연자들이 느꼈을 불쾌한 기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LA 타임스는 CBS 프로그램측이 김씨와 다른 여성 출연자들이 제기한 성추행 사실이 확대될 경우 ‘미투’(Me too) 캠페인으로 번지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서둘러 공개 사과를 통해 사건을 일단락 했다고 전했다.
김씨가 출연한 서바이버 시즌 39 마지막 방송에는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댄 스필로가 출연하지 않았으며, 댄 스필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여성 출연자들이 불쾌감을 느낀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남겼다.
김씨는 오렌지카운티 출신으로 현재 MBA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성추행 문제가 공론화된 서바이버 프로그램은 지난 2006년 한인이 출연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