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높게 가질수록 좋겠지만 현실은 어디 그런가. 특히 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 지원에서 합격 가능성’은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이다. 합격 가능성을 기준으로 할 때 안정권인 대학을 세이프티 스쿨(safety school)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칼리지리스트를 작성할때 세이프티 스쿨을 잘 챙기라고 조언한다. 즉 오로지 합격만을 위한 세이프티 스쿨보다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입학하고 싶은 세이프티 스쿨을 찾는 것을 말한다. 세이프티 스쿨 입학 전략 등에 대해 살펴본다.
학점과 SAT 점수 75퍼센타일 이상
칼리지리스트 중 3분의1 정도 적당
▲세이프티 스쿨이란
대입을 앞둔 지원자들은 칼리지 리스트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때 합격 가능성을 기준으로 몇 개의 학교 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리치 스쿨’(reach school)이 있는데 이는 합격 가능성이 15~40% 정도인 대학이다. 합격 가능성이 40~70% 정도라면 매치 스쿨(match school)로 분류된다. 마지막으로 세이프티 스쿨은 입학 원서를 냈을 경우 합격 가능성이 90~100%인 곳이다. 즉 세이프티스쿨은 거의 입학이 보장된 대학이라고 볼 수도 있다.
▲몇 개 세이프티스쿨에 지원할까
대입 수험생들은 입학을 원하는 대학 목록, 즉 칼리지 리스트를 만들게 된다. 다양한 이름을 가진 수천여개의 대학에서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아내야 하는 작업이다.
칼리지리스트에 포함되는 대학 수는 지원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략 10개 정도가 무난하다. 이중 세이프티 스쿨은 2~3곳, 리치스쿨도 2~3개, 매치스쿨은 4곳 정도 혹은 아예 3분의1 정도를 세이프티스쿨로 채우는 것을 추천한다.
3분의1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원한 다른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하는 경우에 대비해 2곳 정도는 세이프티스쿨로 꼭 채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단 입학허가가 난다고 해도 절대 다니지 않을 것 같은 대학은 세이프티 스쿨로 분류하는 것은 금물. 한편 칼리지리스트 작성시 주의할 것 중 하나는 커먼앱(Common Application)를 사용하지 않은 대학은 지원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나의 세이프티스쿨 판단하기
세이프티스쿨은 지원자 개개인의 스펙이 다르다는 점에서 상대적이다. 누군가의 세이프티스쿨이 다른 사람에게는 리치스쿨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자신에게 맞는 세이프티스쿨의 조건이 있다.
우선 자신의 평점(GPA)이 그 대학 평균 신입생 보다 많이 높아야 하며 SAT나 ACT 같은 표준화시험 점수는 그 대학 신입생의 75퍼센타일 이상이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충족됐을 때 그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최소 80%가 되며 비로소 ‘세이프티 스쿨’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합격률이 최소 20~30% 되는 대학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만약 합격률이 15% 미만인 대학이라면 세이프티 스쿨 리스트에 포함시키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각 대학의 웹사이트 등의 정보를 통해 자신과 신입생의 스펙, 합격률 등을 비교하고 범위를 좁혀가는 것이 현명하다. 또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랭킹 등 주류의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해도 괜찮다.
다양한 경우의 세이프티스쿨도 있을 수 있다. 어떤 학생들은 거주자들에게 낮은 등록금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비교적 지명도가 떨어지는 주립대를 ‘세이프티스쿨로’로 간주하고 일정 수준의 학점과 표준화시험 점수만 있으면 입학이 보장되는 오픈어드미션 대학을 세이프티 스쿨로 고려한다.
▲세이프티 스쿨의 예
GPA 3.75, SAT 리딩과 작문에서는 680점, 수학에서는 700점을 받은 김모군은 애리조나 주립대에 지원했다. 이 대학이 그의 세이프티스쿨일까 아닐까. 먼저 애리조나주립대 신입생의 스펙을 살펴보자.
평균 GPA는 3.54, 75퍼센타일 학생의 SAT 점수는 리딩과 작문이 670점, 수학은 690점으로 총점은 1,360점이다. 합격률은 85%. GPA는 물론 SAT 점수도 75퍼센타일보다 우위라는 점에서 이 대학은 김군의 세이프티스쿨로 볼 수 있다.
▲합격보장이 되지 않는 학교
아무리 우수한 내신성적과 표준화시험 점수 등 좋은 스펙이 있어도 ‘세이프티 스쿨’로 여기지 말아야 할 대학들도 있다.
대부분 합격률이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는 아이비리그와 주요 명문대들이 해당된다. 이들 대학의 경우 뛰어난 스펙을 가진 지원자들이라도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브라운 대학의 경우 비가중 GPA 4.0에 거의 만점에 가까운 SAT와 ACT 점수를 받은 많은 지원자들이 불합격되기도 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