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진단을 받기 십수년전에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는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이나 효과를 기대할 만한 치료 약이 없다.
많은 전문가는 그 이유로 조기 진단이 잘 안 된다는 점을 먼저 꼽는다. 기억력 저하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도 당장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단정하긴 어려워, 임상적 진단은 한참 뒤에야 내려지곤 한다.
하지만 확진 시점에는 이미 뇌 신경세포(뉴런) 손상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혈액에 섞여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이하 Aβ) 단백질의 ‘잘못 접힘(misfolding)’을 확인하면, 임상 진단이 나오기 십수 년 전에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방법이 실용화되면 현대 의학의 최고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독일 암 연구 센터’가 보훔 루르대 등과 협업해 진행했고, 논문은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최근호에 실렸다.
15일 온라인에 공개된 보고서 개요 등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에 Aβ 단백질의 ’잘못 접힘‘이 시작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구조에 이상이 생긴 Aβ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 뉴런에 해로운 아밀로이드 플라크(신경반)가 형성된다.
RUB의 클라우스 게르베르트 생물물리학 교수는 혈액에서 Aβ 단백질의 ’잘못 접힘‘이 생겼는지 판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게르베르트 교수는 앞서 DKFZ의 헤르만 브레너 임상 역학 교수와 공동으로, 혈액에서 Aβ 단백질이 잘못 접히는 것이,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는 것과 연관돼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Aβ 단백질의 잘못 접힘을 분석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