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암과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건 이미 학계에 보고된 사실이다.
그런데 과체중과 비만이 일부 성인 암의 발병 위험을 어느 정도 높이는지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40세 이전에 과체중이 되면 발암 위험이, 각각 자궁내막암 70%, 남성 신장 세포암 58%, 남성 대장암 29%, 각종 비만 관련 암 15%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세계 보건·1차 의료 학과의 토네 비오르게 암 역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최근 학술지 ‘국제 역학 저널’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암 진단을 받기 전에 최소 3년 간격으로 두 차례 이상의 검진 기록을 가진 사람들로 실험군을 구성해 평균 18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2만7,881명이었고, 이 가운데 35%인 9,761명은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성인은 폐경 후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 세포 암, 대장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 피험자의 발암 위험이 평균 64% 올라가 여성(48%)보다 상승률이 훨씬 높았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비오르게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체중 증가를 막는 것이 암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보건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