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를 고함량 복용한다고 골밀도가 높이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골밀도를 떨어트릴 수도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미국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번 임상실험에서 과학자들은 골다공증 없는 건강한 성인 311명을 무작위로 골라 3그룹으로 나눈 후 3년 동안 비타민D를 하루 400 IU, 4,000 IU 혹은 1만 IU씩 복용하게 했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할 때와 끝낼 때 CT 스탠을 이용해 각 참가자의 팔과 다리에서 골밀도를 검사했다. 그리고는 수학적 테크닉을 이용해 뼈의 강도를 추정했다.
연구진의 가설은 비타민 D 보충제가 골밀도와 뼈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참가자의 팔을 조사한 결과 뼈의 미네랄 밀도는 하루에 400 유닛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1.2%가 떨어졌다. 이어 4,000 유닛을 복용한 그룹은 2.4%, 1만 유닛 복용 그룹은 3.5%가 각각 떨어졌다.
참가자들의 다리뼈의 경우는 4000 유닛 그룹과 1만 유닛 그룹에서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을 정도로 밀도가 떨어진 반면 400 유닛 그룹에서는 밀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뼈의 강도는 어느 그룹에서도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의 스티븐 보이드 캘거리 대학 교수는 이번 실험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처음부터 비타민 D를 적정 수준 가지고 있어서 골다공증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량 비타민D를 복용했다고 해서 암이나 신장결석, 간 문제, 낙상이나 골절 등의 위험을 높이지는 않았다는 점을 그는 말했다.
“적정량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은 뼈 건강에 중요하고, 고용량을 복용한다고 건강에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뼈에 이로운 것도 아닙니다.” <뉴욕타임스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