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 가입돼도 월 페이먼트 디덕터블 염두
재정관리 부부 한사람이 하면 낭패 당할 수도
젊은 시절 재정적인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만회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그렇지만 60대에 범하는 재정적인 실수는 다른 이야기다. 특히 보유하고 있는 저축액 등 보유 현금을 가지고 투자할 때 깊게 고민하지 않고 내린 결정으로 재정적인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만큼 60대 이후에 발생하는 재정적인 실수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사실 재정 계획은 세대나 나이에 관계없이 항상 중요한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60대는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임으로 재정 계획은 더욱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회보장연금 수령 시기, 건강보험 플랜 선택, 그리고 자산 관리 등 은퇴를 앞두고 확정해야 하는 재정 결정들을 잘 하면 자신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그 혜택일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0대에 피해야 할 재정적인 실수들을 정리했다.
■ 사회보장연금 일찍 수령
62세부터 사회보장연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 가급적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현재 62세라고 가정하고 1년에9,000달러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면 만기은퇴연령인 66세에는 1만2,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62세에 받으면 만기 은퇴연령에 받게 되는 금액보다 25~30%를 덜 받는다.
1943년생이라면 66세 또는 67세까지 기다렸다가 사회보장연금을 받는 것이 유익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할 수 있다면 70세까지 연금 수령을 연기하는 게 최상의 전략이다. 66세를 넘겨 70세까지 연금 수령을 연기하면 ‘연금 지연 크레딧’(delayed retirement credits)라는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70세까지 연금 수령을 연기하면 6%에서 최고 8%에 이르는 혜택이 추가된다.
■ 메디케어 가입 때 놓치는 실수
사회보장연금을 지연시켜 혜택을 본다고 해도 메디케어 가입을 제때 하지 못하면 그만큼 비용 지불을 감수해야 한다. 메디케어는 65세 생일을 기점으로 7개월 동안 가입 기간이 주어진다.
사회보장연금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65세 생일이 되기 3개월 이전에 본인이 사회보장국에 연락해 메디케어를 신청해야 한다. 파트 B는 파트 A 가입 자격이 되었을 때 그 후 7 개월 안에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처음 자격이 될 때 파트 B에 가입을 안 하면, 파트 B를 갖고 있는 동안 늦게 가입한 이유로 10% 벌금이 부과된다. 다만 65세 때에도 직장에 다녀 파트A에 가입한 경우 파트B가입 지연에 따른 벌금이 면제된다. 파트 B는 직장을 떠나서 은퇴할 때 가입하면 된다.
■ 메디케어 경비 감안 않는 실수
메디케어에 가입하면 모든 의료비가 무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인의 40%가 메디케어에 비용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페이먼트, 디덕터블, 코페이 등 비용을 감안해 준비해 놓지 않아 은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세금보고 기간이 10년 이하일 경우 파트A에 대한 월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며, 파트B 역시 디덕터블과 코페이는 부담해야 한다.
■ 장기요양을 감안 않는 실수
많은 사람들이 메디케어에 가입하면 양로원이나 생명보조장치와 같은 장기 요양과 관련된 비용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오해를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기 요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누구에게도 있는 법이다. 연방보건복지부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65세에 접어든 미국인 10명 중 7명은 노후에 어떤 형태든지 장기 요양을 받는다는 것이다.
은퇴 계획에 장기 요양에 따른 비용 계획을 반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기 요양에 따른 비용은 높은 수준이어서 가정 방문 건강 보조 프로그램의 경우 시간당 20달러이고 요양원 독방을 사용할 경우에는 월 7,000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 자식들을 위해 과용하는 실수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한된 수입에서 특정 분야에 과하게 지출하면 비용 계획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이는 노후 계획에도 치명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추가 지출되는 항목을 최소화해야 노후 자금이 고갈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노후 자금을 고갈시키는 가장 위협 요소는 바로 자식들이다. ‘뱅크레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니어의 50%가 성인 자녀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다 보니 정작 자신들의 노후 자금이 부족하게 되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자녀들의 재정 지원 요청이 있더라도 노후 자금 계획에 충실하면서 추가 지출을 최소하도록 애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
다소 냉정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노후 자금 부족으로 자식들에게 이중의 부담을 지우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부부 자금을 혼자 관리 실수
부부일 경우 어느 한쪽이 부부의 노후 자금을 전체를 관리하는 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60대까지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부 중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은 사람은 자신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재정 상황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부부 중 부인이 더 오래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남편 잃은 슬픔에 노후 재정의 책임까지 지게 된다. ‘UBS’에 따르면 여성이 평균적으로 남성에 비해 5년 더 생존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성 중 50%가 노후 자금 관리를 남편에게 맡기고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삶은 부부 중 한쪽만이 일방적으로 나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60대에 들어서면서 부부가 함께 노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노후 자금 역시 함께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