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뉴트로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복고를 뜻하는 Retro를 합친 신조어로 기성세대의 향수에 기대는 것이 아닌 과거의 문화를 처음 접해본 1020세대가 과거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신선함을 찾으며 생겨난 트렌드다.
업계에서도 뉴트로 콘텐츠가 계속 사랑을 받음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추어 레트로 감성 충만한 아이템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NBA는 밀도 높은 조직감과 트렌디한 컬러감으로 중무장한 ‘NBA F/W 피.이(P.E) 에디션’을 출시했다.
NBA P.E 에디션은 지난 S/S 시즌 첫 공개 후 ‘레트로’, ‘스트릿’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출시 이후에는 3차 재생산 및 완판 기록을 세우며 NBA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아이템은 NBA 로고맨 와펜을 심플하게 배치해 레트로 감성 속 NBA만의 오리지널리티와 시크한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젠더리스 트렌드에 맞게 남녀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폭넓은 오버핏 사이즈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는 가을 시즌을 맞아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나는 트렌치코트 컬렉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 특유의 오버사이즈 핏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뉴트로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복고 느낌이 나는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를 더했다.
트렌치 코트는 일자로 떨어지는 기본형 디자인 외에도 옷 하단을 주름치마처럼 디자인 해 여성성을 더하거나 좌우를 언밸런스하게 만든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2019가을겨울 광고캠페인을 통해 레트로 분위기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강하게 표현하며 고객들의 눈길 잡기에 나섰다.
‘시간을 멈추다!(Stop the Clocks!)’를 주제로 촬영한 광고캠페인에는 소중한 과거에 대한 향수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델의 모습을 통해 강조했다.
어번 빈티지 패션 브랜드 오니츠카타이거(Onitsuka Tiger)는 가을 컬렉션 ‘DOWNTOWN RAVE(다운타운 레이브)’를 통해 뉴트로한 감성을 제안했다.
이번 컬렉션은 90년대 베를린의 클럽 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유롭게 개성을 드러내며 후회 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삶을 레트로 무드로 표현했다.
비비드한 컬러의 시즌 컬러 테이핑과 로고 패치가 포인트인 ‘에슬레저 믹스’,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로고 그래픽이 프린트 된 ‘프린티드 노이즈’, 패턴과 시즌 그래픽 패치가 믹스 매치 된 뉴트로 감성의 ‘플로러센트 클러빙 스노우보더’ 등 뉴트로 무드 충만한 테마의 제품으로 F/W 시즌 공략에 나섰다.
한편 스포츠 브랜드들도 90년대 인기 제품을 복각하며 레트로 기류에 합류했다. 먼저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리복이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볼드 스니커즈 ‘인터벌(Interval)’을 복각해 출시했다.
‘인터벌’은 1996년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발매된 이후 프로 선수들과 소비자들에게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7년부터는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모델로 진화해 측면의 대형 벡터 로고를 시그니처로 확립했고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제품이 만들어졌다.
이미 리복은 지난 7월 약 23년만에 1996년 모델을 그대로 재현한 ‘인터벌 OG’를 한 차례 한정 발매했으며 이 중 블루-레드 컬러 제품은 발매 이틀 만에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인터벌’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발매와 동시에 리복 신발 판매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90년대 제품 복각 소식을 알렸다.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878 시리즈의 새 버전을 선보인 것.
1990년대에 처음 선보인 878 시리즈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90년대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복각해 큰 인기를 얻었다.
투박하지만 멋스러운 어퍼와 레트로 무드가 느껴지는 컬러웨이를 통해 당시를 풍미한 빈티지 감성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