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브럭스윅항 인근 해상서
현대 글로비스 소속 7만톤급 선박
탑승 인원 24명 중 20명 구조돼
기관실 한국인 4명 구조 작업 중
선박 화재로 구조에 어려움 겪어
8일 새벽 조지아 앞 바다에서 현대 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이 전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승선인원 24명 중 20명이 구조됐고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고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 선원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선박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연기로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 구조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인 도선사 1명 등이다.
◇ 사고 과정
미 해안경비대와 한국외교부, 현대글로비스와 WSB-TV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현대 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 항구 인근 세인트 시몬스 섬 인근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당초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께 볼티모어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선박은 전도된 채 침몰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이 배는 2017년 건조된 7만1천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로 차량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천여대를 선적했다. 현재 선적된 차량의 선박 외 유출 등의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 한국인 4명 구조작업 어려움
사고 직후 외교부 당국자는 "미 해안경비대는 현재 사고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해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 측도 현지 직원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이나 추가적인 구조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는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구조 상황이기에 그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브런즈윅 긴급대응 보트, MH -65 돌핀 헬리콥터, 찰스턴지부, 사바나 해상 안전팀, 구조엔지니어링대응팀(SERT)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선박이 전도된 이후, 선체 화재가 발생하면서 구조작업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USCG)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박 상황이 안정되면, 구조대원들이 선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브런즈윅 항만 당국은 사고 현장의 반경 5마일 이내에는 항해를 제한하고 있다. 이우빈 기자
브런스윅 항구 인근 세인트 시몬스섬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 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 화재로 인해 기관실에 있는 한국인 선원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미 해안경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