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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도 아동 성학대 피해 폭로 봇물

지역뉴스 | 종교 | 2019-09-07 16: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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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 수만명 가해자 명단 장기은폐 의혹

모르몬교 성학대 노출방치 교단지침에 반발 움직임

가톨릭과 개신 교단에서 이어졌던 성직자들의 대규모 아동 성적 학대 파문이 신흥 종교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신흥 종교인 ‘여호와의 증인(JW)’과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LSD)’에서도 오랜 기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 학대가 만연했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단이란 꼬리표를 달아 온 이들 신흥 종교들에게 추가된 아동 성적 학대 장기 은폐 의혹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본다.

■봇물 터진 피해 폭로

신흥 종교 신자들의 어린 시절 성적 학대 피해 폭로는 뉴욕주가 이달 14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공소시효 없이 과거 성범죄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를 가능하게 한 ‘아동피해자법안(CVA)’ 발효를 기점으로  봇물이 터졌다. 

특히 뉴욕에 본부를 둔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은 아동 성적 학대로 문제가 됐던 가해자 명단만 무려 2만3,720명에 달하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수십년간 비밀스럽게 관리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겼다.

모르몬교(몰몬교)도 아동과 청소년들이 성적 학대를 당할 위험에 노출되도록 장기간 방치한 교단 지침에 내부적인 반발이 커지고 있다. 

■타교단과 다른 피해 양상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 주로 신부나 목회자 등 성직자들이 가해자의 중심축을 이루는 반면 신흥 종교에서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가해의 주범이다.

여호와의 증인은 장로로 부르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아동이나 청소년의 멘토로 연결돼 지도하는 구조로 미성년자들이 성인 멘토에게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할 위험이 크다. 여호와의 증인의 아동 성적 학대 피해자 지원기구인 ‘침묵의 양(Silent Lambs)’은 ‘2인 증인 규정’을 조직적 은폐가 가능했던 도구로 지목했다. 증인이 2명 이상이 아니면 유죄 입증이 어렵고 거짓 주장으로 결론 나면 가족과도 교류가 끊기는 파문 조치를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모르몬교도 감독이란 이름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미성년자와 일대일로 면담하며 이 과정에서 도를 넘는 성적인 질문들이 쉽게 오가고 성추행이나 강간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

■대응은 상반 

모르몬교는 최근 미성년자와 활동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의 온라인 교육 필수 이수를 새로운 지침으로 제시했다. 일대일 면담도 미성년자가 부모 등 성인을 대동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여호와의 증인은 가해자 명단 자료를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응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도 연간 20억 달러 규모의  여호와의 증인 수익 구조로는 보상금 지급이 부담도 아니기에 결국 1년 시효를 채울 때까지 일종의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신흥종교도 아동 성학대 피해 폭로 봇물
신흥종교도 아동 성학대 피해 폭로 봇물

미성년자 성적 학대 예방 대책을 촉구하며 지난해 대규모 시위를 벌인 모르몬교 성도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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