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사랑하는 가족 등 사람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즐기는 생선회는 휴가철에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한 쌈 가득 입에 넣고 씹을 때 느끼는 생선회의 감칠맛에 무더위로 사라졌던 입맛은 돌아오고 생선의 풍부한 영양이 원기를 회복시킨다.
휴가철 수산물을 안전하게 즐기는 5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우선, 비브리오패혈증은 수돗물로 예방하자. 여름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어류의 아가미나 껍질에 묻어 있다. 비늘과 내장 등을 제거한 횟감을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소독된 칼과 도마로 손질하면 예방할 수 있다. 그래도 생선 껍질에 세균이 남았을 수 있기에 여름철에는 껍질을 함께 먹는 회를 삼가야 한다. 간질환 환자는 비브리오패혈증이 치명적이므로 어패류를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복어는 복어전문음식점에서 먹자. 복어에 있는 치명적인 독인 테트로도톡신은 산란기인 봄·여름에 가장 많이 생성된다. 식용으로 허가된 21종의 복어에도 독이 있어 비전문가가 직접 조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직접 잡은 복어는 맹독성 복어일 수 있으니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 살아 있는 어류의 내장에 기생하는 고래회충은 제거할 수 있다. 고래회충은 흰색의 가늘고 긴(2~4㎝ 정도) 형태다. 사료를 먹는 양식 물고기보다 자연산 물고기에 더 많다. 열에 약해 익혀 먹으면 관계없지만 날로 먹을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어류의 내장을 즉시 제거한 뒤 남아 있는 고래회충은 길이가 길어 눈으로 확인해 없앨 수 있다. 회를 잘게 썬 후 꼭꼭 씹어 먹으면 안심할 수 있다.
네 번째, 소라·고둥 등 나사 모양 껍질을 가진 권패류의 타액선(침샘)은 먹지 말자. 육식성 권패류의 침샘에는 테트라민이라는 독소가 있어 이를 먹으면 두통, 어지러움, 멀미, 구토, 시각장애 등을 일으킨다. 독이 없는 권패류가 더 많지만 구분하기 어려우니 권패류의 타액선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참치·상어 등 육식성 심해 어종은 메틸수은이 문제될 수 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수은이 미생물과 결합해 메틸수은으로 변하고 먹이사슬을 따라 상위 포식자에게 농축된다. 메틸수은에 민감한 임신·수유 여성과 10세 이하 어린이는 참치·상어 등을 되도록 삼가자. 미역·다시마 등 알긴산이 풍부한 해조류는 중금속 체외 배출을 돕는다.
<이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안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