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첫광고

치매 원인 알츠하이머, 혈액검사로 미리 진단한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8-09 13:13:43

치매,원인,알츠하이머,혈액검사,미리진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환자 100% 가려내고 가격 저렴

증상·치매 지연·치료 가능해져

실패한 치매신약 재임상 청신호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혈액검사로 가려낼 수 있는 진단키트가 개발됐다. 정확도도 매우 높아 치매 원인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상윤 신경과 교수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알츠하이머학회 콘퍼런스(AAIC)에서 기조발표를 통해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콘퍼런스에는 세계 60개국에서 6,000여명의 연구자가 참석했으며 아시아 국적 의학자가 기조발표를 한 것은 김 교수가 처음이다.

◇환자는 100% 환자로, 정상인 92%는 “환자 아니다” 진단

김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면 예방적 치료를 통해 기억·인지장애 등 증상 발현을 늦추거나 예방해 알츠하이머병과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을 늦추거나 줄일 수 있다”면서 “조기진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앞으로 증상 발현 억제라는 근본적 치료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의료기기 벤처 피플바이오가 김 교수와 공동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를 개발해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최근 씨젠의료재단을 시작으로 ‘건강검진 위탁검사기관’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검사과정을 자동화한 기기도 개발했다. 진단키트에 대한 신의료기술 심사가 진행 중인데 인증을 받으면 의사들이 알츠하이머병 검사 처방을 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 진단키트는 환자와 정상인 52명씩을 대상으로 시행한 식약처 허가 임상에서 환자는 모두 환자로(민감도 100%), 정상인 52명 중 48명을 환자가 아니라고(특이도 92.3%) 가려내는 등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진찰, 신경심리·자기공명영상(MRI) 검사결과 등을 종합해 진단하는데 초기인 경우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도 진단 정확도가 85% 수준에 그친다.

검사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정밀진단에 쓰는 아밀로이드-양전자단층촬영(PET)의 경우 한 번 찍는 비용이 미국 500만원, 한국 100만원 정도로 고가여서 널리 쓰이기 어렵다. 정상인을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PET의 특이도는 70% 수준으로 피플바이오의 진단키트보다 떨어진다. 다만 증상이 없는 유병자를 가려낼 수도 있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65세 이상 4명 중 1명은 알츠하이머 유병자일 것”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정확도가 높은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키트의 등장으로 임상시험에 실패했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알츠하이머병으로 바꿔 임상시험을 시작할 가능성도 커졌다. 김 교수는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Aβ올리고머)만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이용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내준 샘플과 실패한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들을 테스트해보니 혈중 Aβ올리고머의 양을 확 떨어뜨리는 효과를 보인 것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중단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들은 그 자체의 문제보다는 알츠하이머병 또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치료 시기가 늦었고, Aβ올리고머 검출 기술이 없어 뇌 신경세포에 쌓인 Aβ 총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게 주요 실패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Aβ 단백질은 우리 몸에 해롭지 않고 항생제 역할도 한다. 하지만 2개 이상이 엉겨붙은 Aβ올리고머는 뇌 등 정상 세포를 죽이는 독성물질로 변한다. 피플바이오는 항원·항체반응을 이용해 혈액 속 단백질 가운데 Aβ올리고머처럼 2개 이상이 뭉쳐진 것만 선별적으로 검출하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한국·미국·유럽·일본 등에서 특허등록했다. Aβ올리고머는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노인성 황반변성·근염·심장비대증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이 뭉쳐서 독성작용을 해 발병하는 파킨슨병 조기진단 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증상이 있든, 아직 나타나기 전이든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 유병자로 추정된다”며 “운동을 하거나 술을 끊어도 혈중 Aβ올리고머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임웅재 기자>

치매 원인 알츠하이머, 혈액검사로 미리 진단한다
치매 원인 알츠하이머, 혈액검사로 미리 진단한다

피플바이오가 시판에 들어간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키트.

<사진제공=피플바이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포커스] 이바돔, 추위 잊는 뜨끈한 감자탕 전문점
[비즈니스 포커스] 이바돔, 추위 잊는 뜨끈한 감자탕 전문점

감자탕 전골·뼈구이 등 선보여'황제 우거지탕' $9.99… 그랜드오픈 스페셜 외식계의 강자 이바돔이 둘루스에 상륙했다. 최근 한파로 인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바돔이 뜨

〈포토뉴스〉 WALEC, 벤 쿠 커미셔너 명예고문 위촉
〈포토뉴스〉 WALEC, 벤 쿠 커미셔너 명예고문 위촉

세계아시안 사법기관 자문위원회(WALEC, 회장 민정기)는 지난 7일 귀넷카운티 커미셔너위원회 금년 첫 미팅에서 벤 쿠 귀넷 제2지구 커미셔너에게 명예고문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여성경제인협회 '트럼프 시대 경제' 특강
여성경제인협회 '트럼프 시대 경제' 특강

18일 오후 6:30, 1818 클럽하인혁 교수 경제특강 예정 애틀랜타 한인여성경제인협회(회장 김순애)는 오는 1월 18일(목) 오후 6시 30분 둘루스 1818클럽에서 새해 첫

미주한상총연, 대한상의·이노비즈협회와 업무협약
미주한상총연, 대한상의·이노비즈협회와 업무협약

CES 2025 현장에서 MOU 체결한국기업 미국진출에 상호협력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회장 이경철)는 8일 ‘CES 소비자 가전박람회 2025’가 열리는 라스베이커스 컨벤션센

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프랑스·독일 등과 공동 3위…싱가포르 1위 인천국제공항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92곳에 달해 '여권 파워'가 세계 3위를 기

장 건강에 좋은 ‘차전차피’… 심혈관·혈당 효능도
장 건강에 좋은 ‘차전차피’… 심혈관·혈당 효능도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질경이 씨앗 껍질의 수용성 섬유질 성분콜레스테롤 낮추고 변비·설사 완화 도움<사진=Shutterstock> 현대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트럼프, LA산불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책임론… “모든 게 뉴섬 탓”
트럼프, LA산불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책임론… “모든 게 뉴섬 탓”

물고기 보호 위한 캘리포니아 북부 삼각주의 물공급 제한 비난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 “’물 복원 선언’ 같은 문서는 없어…순전한 허구” 반박 이튼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타는

JJ에듀, 예비 고교생 및 학부모 세미나
JJ에듀, 예비 고교생 및 학부모 세미나

18일 오전 11시 세미나 실시 대학입시 전문학원 JJ 에듀케이션은 오는 1월 18일(토) 오전 11시, 예비 고등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켐프 주지사 ‘주 비상사태’ 선포
켐프 주지사 ‘주 비상사태’ 선포

GEMA,주운영센터 지휘“주민 외출 자제”당부도  브라이언 켐프(사진) 주지사가 9일 오전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선포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 이번 주 비상사태는 14일까지 유효하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바이든 "권력남용에 맞서야" 추도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바이든 "권력남용에 맞서야" 추도

트럼프·오바마 등 전·현 대통령 5명 모두 한자리…이례적 '화합' 평가카터 손자 "인기 없을 때도 원칙 고수"…조지아 고향서 부인 옆에 영면 카터 전 대통령 국가 장례식[워싱턴 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