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성능·연비 향상
배출개스는 감소
미국 출시 쏘나타도 탑재
현대자동차가 새로 개발한 엔진을 미국에서도 생산한다. 현대차는 19일 엔진 효율을 높이는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생산한다고 밝혔다.
CVVD 기술은 엔진 작동상태에 따라 밸브 열림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기술을 공개하며 133년 가솔린 내연기관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CVVD 기술은 지금까지는 부분적으로만 가능했던 엔진 밸브 열림 시간 제어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술로 상충관계인 엔진의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이하 연비)을 동시에 향상시키면서 배출개스까지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CVVD 기술 적용 시 엔진 성능은 4% 이상, 연비는 5% 이상 향상되며 배출개스는 12% 이상 저감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기술 개발로 엔진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날로 엄격해지는 배기가스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기술이 적용된 엔진은 쏘나타 터보 1.6 신형 모델에 처음 들어간다. 신형 쏘나타 터보 1.6은 국내에서는 8월에 나올 예정이고 미국에서는 이르면 10월 중순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엔진은 한국 현대차 울산 공장·기아차 화성 공장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신형 쏘나타 터보 1.6에는 미국에서 생산한 엔진이 들어갈 것”이라며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가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앨라배마 제조법인(HMMA)을 통해 3억8,800만달러를 투자해 엔진헤드 제조설비 등을 증설했다.
CVVD 기술을 고안한 현대차 하경표 위원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