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는 GPA와 SAT 시험 점수. 두 가지 모두 퍼펙트하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GPA는 괜찮은데 SAT 점수가 낮아 고민이라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학교 수업에서는 나름 인정을 받고 실력을 발휘하는데 정작 대입 표준화 시험에서는 약한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은 걱정이 많겠지만 미리 실망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높은 GPA강점을 활용하고 낮은 SAT 점수를 보완하는 대입 전략을 세우면 된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자신의 점수 합격생 75퍼센타일 해당 안정권에 주목
재응시·다른 스펙강화…점수제출 옵션 대학에 지원
▲낮고 높음의 기준
대입 전형의 양대 기준이라고 할만한 GPA와 SAT 점수. 이들의 ‘좋고 나쁨의 기준’은 무엇일까. 우선 내신 성적의 경우 대부분 A와 A- 학점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정도면 ‘굿 GPA’라고 간주된다. 하지만 성적표에 여러 개의 C가 보이거나 심지어 D까지 받았다면 문제가 있는 성적이다.
SAT 점수는 확실하게 좋고 나쁨의 기준을 매기기가 힘들다. 지원하는 학교에 따라 합격생 커트라인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대학 리스트에 있는 학교 합격생들의 중간 점수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점수가 25퍼센타일에 포함된다면 ‘낮은 점수’라 여길만 하다. 25퍼센타일 점수란 그 대학 합격생 중 25%가 그 점수나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으로 실제 평균보다 낮다. 명문대를 고려하는 경우라면 25퍼센타일의 점수로는 합격을 보장하기 힘들다. <표 참조>
합격생 점수에서 많이 등장하는 75퍼센타일 점수는 75%의 학생들이 그 점수 혹은 그 이하 를 받았다는 뜻이다. 25~75퍼센타일은 전체 합격생의 중간 50%를 차지한다.
▲1300점대는 괜찮은 점수?
SAT에서 1300 후반 대 점수를 받았다면 마음을 놓아도 될까. 전반적으로 괜찮은 점수로 생각되지만 프린스턴이나 하버드 같은 톱 칼리지를 목표로 한다면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 같다. 실제 프린스턴의 25퍼센타일 점수는 1440점, 하버드는 1460점이다.
아이비리그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명문대의 25퍼센타일 점수대도 만만치 않다. 주립대는 1400 중반대, 리버럴아츠칼리지는 1300점 후반에서 1400점 초반이다. MIT나 칼텍과 같은 STEM 중심 명문 공대 진학을 원한다면 특별히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칼텍의 경우 1,530점 미만을 받은 합격생은 전체의 25%가 채 되지 않았다.
▲합격 가능성 높은 SAT 점수
GPA는 높지만 SAT 점수가 낮아 고민되는 학생들 중에는 ‘어느 정도의 SAT 점수가 합격 안정권일까’라고 궁금해한다. 앞서 언급했듯 지원하는 대학의 75퍼센타일 점수 안에 포함된다면 합격통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25퍼센타일 점수라면 불안정권이다.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 나머지 스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NYU 합격생의 25~75퍼센타일은 1255점에서 1475점, 하버드대의 25~75퍼센타일은 1460~1600점이다.
그렇다면 하버드에 입학하기 위해 1,460점, 즉 25%퍼센타일만 받아도 입학할 수 있을까. .
합격할 수도 있겠지만 대개 이 점수대의 합격생은 체육특기생이나 레거시, 기부자녀 등 특별 지원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대학들은 긍정 평가 할수도
‘높은 GPA와 낮은 SAT 점수’ 지원자에 대해 대학들은 어떻게 리뷰를 하고 어떻게 생각을 할까. 확실한 정답은 말하기 힘들지만 중요한 점은 대학 입학처에서 학생의 지원서를 어떤 식으로 보고 평가하는가에 달려 있다.
대학 입학 전형은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GPA와 낮은 SAT 점수 자체만으로 ‘합격’ 혹은 ‘불합격’을 단정할 수는 없다. 물론 지원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런 지원자들의 경우 긍정적인 측면을 보자면 단연코 높은 GPA다. 평소 학업에 충실하고 노력을 했다는 반증인데 톱 스쿨 입학 사정관들은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도전적 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더 주목할 수 있다.
또 AP과목 중 앨지브라가 아니라 미적분 같은 더 고급 코스를 많이 수강했다면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표현하면 SAT가 중요하지만 이 시험은 그저 하루에 이뤄지는 실력을 보여주지만 GPA는 고교 4년 과정의 성과가 나타나 있다는것이다.
▲부정적 인상 줄수도
‘높은 GPA와 낮은 SAT점수’ 조합이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다. 대입 사정관 중에는 지원자의 고등학교에 대해 GPA 인플레가 심하거나 너무 쉬운 과목 위주로 수강한 것이 아닌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수도 있다. 특히 GPA보다는 SAT 점수가 지원자의 아카데믹한 잠재력을 더 정확힌 반영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갖고 있다면 더 그렇다. 물론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입학사정관들은 미국내 고등학교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으며 이들은 특정 지역을 전담하는 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사정관들은 지원자의 고등학교가 그동안 내신성적을 어떤 식으로 측정 평가했는가에 대해 알고 있다. 또 지원자가 왜 그 학교에서 도전적 과목을 피하고 쉬운 과목들 위주로 수강했는지도 파악할 것이다.
▲지원자가 해야 할 일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의 지원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탑 스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실행에 옮겨야 할 일들이 있다.
▷SAT 재응시- 첫 SAT 점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면 재응시를 고려한다. 이때 자신의 약한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또 SAT 시험 등록 전 모의고사를 통해 실력을 연마해야 한다.
SAT 재응시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도 너무 여러번 시험을 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적정횟수는 3회 정도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의 SAT 응시 횟수도 고려하는데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 경우라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낮은 점수에 대한 설명- 만약 SAT 점수가 저조할 수 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지원서 상에서 이를 설명하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시험을 앞두고 심각한 질병을 앓았거나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은 경우라면 시험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런 경우 지원서 상에서 확실하게 설명해야 하는데 커먼앱이라면 ‘추가 정보’ 섹션을 활용하면 된다. 단 장황한 에세이 형식이 아니라 그 점수가 자신의 정확한 학업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간단한 이유를 적으면 된다.
▷다른 부분에 집중- SAT 점수는 지원서 상의 한 구성요소이다. 높은 GPA와 함께 SAT를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SAT 점수가 아주 바닥권이 아니라면 사정관들은 지원서 상의 다른 스펙들을 살펴볼 것이고 그 스펙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 SAT를 간과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인상적이고 훌륭한 자기소개서나 헌신적 과외활동과 봉사활동 등이 해당된다.
▷SAT 점수 제출이 옵션인 대학- 모든 대학들이 SAT 점수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많은 명문대들이 SAT 시험 점수 제출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경하고 있다.
시카고대학. 보우딘. 스미스. 콜비, 웨슬리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SAT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제출이 꺼려진다면 이같은 대학들에 지원하면 된다. 특히 이들 대학 지원에서는 높은 GPA 하나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해광 기자>
높은 GPA를 갖고 있지만 SAT점수가 낮다면 나름의 입시 전략을 세워햐 한다. <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