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5일 올 상반기에 미국의 경제 성장이 안정적인 속도로 계속 진행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 의회에 제출한 ‘상반기 보고서’에서 “최근 수개월 동안 관세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고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향후 몇 개월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제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언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연준은 특히 올 들어 현재까지 고용시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의 물가상승은 경기가 침체 때문이 아니라 ”일시적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경제 활동은 올 초 견조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견고한 가계 소비가 취약한 기업 투자와 관세 인상에서 비롯된 무역 둔화에 따른 위험 증가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연준의 가장 구체적인 지적이다.
연준은 ”미국과 일부 무역 상대국들이 부과한 관세는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결합되어 지난해 글로벌 제조업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를 초래하는 데 ‘재료’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나온 미국의 강력한 월간 고용보고서와 함께 최근의 인플레이션 약세를 ”이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 점은 연준이 향후 앞으로 수주 후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천천히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달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단지 0.25%포인트만 인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주 의회에 출석해 미국의 상반기 경제 상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최근의 경제 지표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금리인하를 정당화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투자자들과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가 불필요하게 미국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지난해 말까지 진행된 금리인상은 역대 기준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연준의 콜금리보다 현재 지속 중인 미국의 경기 회복에 더 해로울 수 있는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부문의 거품에 대한 적절한 예방책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분석가들의 시각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글로벌 경제와 미국의 경제, 기업 투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한 후인 지난 5월 연준 정책위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0.5%포인트까지 인하할 태세다. 이르면 오는 30~31일 열리는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