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고열량 식품이지만
체외로 바로 에너지 발산
함께 먹는 안주가 문제
기쁘거나 슬플 때 함께하는 것이 술이다. 기쁨을 나누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과 한 잔.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동료들과 한 잔. 때론 슬픔을 잊기 위해 또 한 잔. 우리 국민이 소비하는 식품 가운데 맥주가 4위, 소주는 7위를 차지했다. 그 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즐겨 마신다.
이 가운데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남녀 모두 즐기는 대표적인 술이다. 2018년 기준 국내는 120개소에서 1,258품목의 맥주가 생산되고 있다. 요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수제맥주는 946품목이나 된다. 수입맥주까지 합하면 그 종류가 상당하다.
그런데 맥주를 마시면 살지 찐다는 말이 사실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맥주 자체는 거의 살이 찌지 않는다.
술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된 고열량 식품이다. 단백질 1g은 4㎉, 지방은 9 ㎉의 열량을 내는데 알코올은 7㎉l로 비교적 높은 에너지를 낸다. 그러나 술의 에너지는 지방이나 단백질처럼 몸에 축적되지 않고 체외로 바로 발산되는 에너지다.
술을 마시고 나면 춥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맥주를 마시면 살이 찐다는 것은 맥주 자체의 에너지 때문이 아니다. 맥주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입맛이 돋우어 안주를 많이 먹게 되면서 포만감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어 살찌는 경우가 있다. 과음하면서 고기 등 안주를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영양과잉이 되고, 반대로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영양결핍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술은 적당량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간, 뇌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정부는 건강을 위해 깨끗한 술이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소비자는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당량의 안주를 곁들여 똑똑하게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나안희 주류안전정책과장
<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