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잘 걸리는 질병 중 하나는 바로 편도선염이다. 한번 앓고 나서도 자꾸 재발한다.
미 국립보건원이 지원했던 최근 라호야 면역 연구소 셰인 크로티 박사 연구팀의 소규모 연구결과, 편도선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이 인체의 면역계를 속이는 것이 밝혀졌다. 인체 면역세포가 세균이 아닌 동지가 되는 면역세포를 죽이고 병의 원인이 되는 균은 살아남게 도와 다시 염증이 발생하는 것. 그러나 이 경우는 면역에 취약한 사람에게만 발생한다.
편도는 크게 인두편도(아데노이드), 구개편도, 설편도(혀편도) 등으로 조직을 이루고 있다. 목구멍 뒤쪽 목젖 양 옆으로 잘 보이는 타원형의 조직이 구개편도이며, 인두편도(아데노이드)는 입 천장 쪽에, 설편도(혀편도)는 혀 뿌리 쪽에 위치해 있다. 이들 편도 조직은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을 포획해 인체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는 감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편도, 아데노이드가 잘 붓는 경향이 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아기의 출생 때부터 존재하지만 3~4세 정도에 가장 활발하게 자라 크기가 커지게 되고 이후 보통 사춘기 시기인 14~15세 되면 크기가 작아지거나 거의 사라진다.
편도선염이 발생하면 편도가 붓기도 하며 아프다. 편도선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편도선 때문에 중이염, 혹은 부비동염까지 재발하거나, 편도선 때문에 코골이가 심한 경우 등은 편도선을 제거해야 하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편도선염이 재발하는 아이는 특정 면역세포(TFH 세포의 한 종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TFH 세포들은 B세포라 불리는 또다른 면역세포가 항체를 만들어 세균과 싸우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편도선염이 자주 재발하는 어린이는 연쇄상구균을 예방하는 B세포와 항체가 적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편도선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이 특정 독소를 만들어 냈는데, 편도선염이 자주 재발되는 아이는 특정 독소 때문에TFH세포가 B세포를 돕는 것 대신에 B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밝혀냈다. 또 자주 재발되는 아이는 유전적인 차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족력이 있는 아이는 이런 면역세포 교란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크로티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편도선염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계를 훈련시키는 백신을 만드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편도선염이 자주 재발하는 아이는 전문의에게 먼저 상담해본다.
편도선염이 자주 재발되는 어린이는 면역계 교란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