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타임으로 일하고 낮은 커미션 제시하는 사람은‘NO’
최고의 부동산 에이전트를 만난다면 바이어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집을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셀러 입장에서는 내 집을 최대한 빨리 팔 수 있게 해준다. 반대로 최악의 에이전트를 만난다면 계약은 틀어지고, 속은 속대로 상하고, 손해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트를 대충 선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최소한 친지와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하고 해당 지역에서 어떤 거래들을 성사시켰는지 확인해야 하며 온라인 리뷰도 읽어 봐야 한다. US뉴스&월드리포트가 바이어·셀러 입장에서 어떤 에이전트를 피해야 하는지 짚어봤다.
■ 가장 비싼 가격에 팔아준다고 말한다
당신이 셀러라면 최소한 3명 이상의 에이전트로부터 리스팅 프리젠테이션을 받아봐야 한다. 비슷한 집이 팔린 가격과 걸린 기간 등이 명시된 정보다. 보통 에이전트들은 동일하거나 비슷한 정보를 보기 때문에 가격과 기간이 얼추 비슷해야 현실적이다.
가끔 “최고가에 팔아드리겠다”고 장담하는 에이전트가 있지만 가격을 너무 높게 제시하면 팔리는 기간이 늘어지게 마련이다. 너무 비싸면 바이어들은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해 아예 집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매매는 피일차일 늦춰지게 된다.
리스트에 오른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장에서는 ‘문제가 있는 집’으로 낙인 찍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 에이전트 일은 파트타임으로 한다
바이어든, 셀러든 누구라도 원하는 에이전트는 매일매일 시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살아있는 정보를 갖고 있길 원하게 마련이다. 바이어 입장이라면 에이전트는 새로운 리스트를 바로바로 업데이트해서 즉시 나에게 보여주길 원한다.
셀러 입장이라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바이어에게 언제든 내 집을 보여줄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 있기를 원한다. 그런데 에이전트 일을 파트 타임으로 한다면 액티브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 에이전트가 친척이다
에이전트인 당신의 친척이 진짜 끝내주는 전문가로, 풀타임으로 일하며 인근에서 누구나 능력을 인정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친척인 에이전트는 그저 그런 수준으로 일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울화가 치밀거나 거래가 뒤틀리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 해당 부동산 시장을 잘 모른다
지역 전문가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 블록만 차이가 나도 거래 가격 10만달러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것은 예삿일이기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라면 리스트에 오르지도 않은 매물을 미리 소개해 줄 수도 있다. 부동산은 현미경을 들이대야 하는 것 같은 로컬 비즈니스의 전형이다.
■ 낮은 커미션을 제안한다
대부분 지역에서 커미션은 5~7%로 바이어 측과 셀러 측 에이전트가 나누게 된다.
당신 집에 걸린 커미션이 적다면 관심을 두는 에이전트도 줄어들 것이다. 물론 에이전트 한명이 바잉과 셀링을 동시에 진행한다면 커미션을 조금 낮추는 쪽으로 협상을 할 수도 있다.
또 간혹 신생 부동산 회사들 가운데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커미션의 일부를 리베이트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조건 하나만 보고 현혹되어서는 곤란할 수도 있다.
■ 온라인 리스팅에 에이전트의 얼굴이 공개됐다
에이전트의 얼굴이 뜨는 것은 에이전트가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얼굴도 보여주는 에이전트를 고르는 것이 무조건 최악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얼굴 옆 프로필에 지역 전문가 등으로 서술된 내용들은 맹신해서는 안 된다. 직접 에이전트를 인터뷰해서 진짜인지를 판별하는 것은 본인이 직접 할 일이다.
■ 전문 분야가 맞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콘도를 사거나 팔고 싶은데 평판 좋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에이전트가 콘도는 별로 다뤄본 경험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용 부동산을 사고 싶다면 투자자들과 함께 일해 본 에이전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콘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도 분야가 다양하다. 원하는 분야에 맞게, 정통한 전문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 원하는 가격대의 집을 다뤄본 경험이 적다
어떤 에이전트들은 특정 지역내 모든 주택 종류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30만달러 예산을 갖고 처음 집을 사는 경우라면 대부분 1,000만달러 이상의 초호화 주택만 취급하는 에이전트와는 좋은 궁합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다.
■ 협상과 디테일에 취약하다
많은 경우에 걸쳐 에이전트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좋은 집을 찾는 것이 아니라 클로징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바이어가 모기지 사전 승인을 받았는지 체크하고, 집이 리스트에 오르기 전에 린(lien) 등으로부터 자유로운지 알고 있어야 하는 점 등이 모두 포함된다. 또 자산 평가가 정확했는지, 인스펙션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개선됐는지 모두를 알고 있어야 한다.
<구성훈 기자>
집을 사고파는데 있어 좋은 에이전트를 만나는 것은 필수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