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부터 생산 확정
미 시장 디자인 등 호평 속
공장가동률 상승견인 기대
현대 자동차 앨라배마 공장(HMMA)이 10월께부터 소위 8세대 쏘나타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2013년 이후 침체에 빠졌다가 지난해부터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는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이 본격 회복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근 한국 언론들과 업계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 앨라배마 공장 생산을 앞두고 설비투자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5,886억원까지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HMMA 한 관계자는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0월께부터 신형 쏘나타를 생산하는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 “현재 생산라인을 정비 중”이라고 전했다.
HMMA는 2013년 2차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37만대까지 확대했지만 실제 생산량은 줄고 있다. 2013년 108.1%(39만9,500대)에 달했던 공장 가동률은 2017년 88.8%(32만 8,400대)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87.2%(32만2,500대)에 그치며 최근 6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표차종인 쏘나타 판매량도 지난 3년간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19만9,408대였던 2016년 판매량은 2017년에는 13만1,803대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10만5,118대에 머물렀다.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쏘나타의 판매 감소가 HMMA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HMMA는 지난해 신형 산타페와 함께 이번 신형 쏘나타 생산으로 공장 가동률 회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HMMA 관계자는 “지난해 시간당 차량생산대수를 73대에서 63대로 줄여 하루 생산량을 줄이면서 시장상황에 대처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간당 차량생산대수를 68로 늘렸고 올해도 산타페와 함께 신형 쏘나타 투입으로 최소한 이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이루기 위해 HMMA 생산 시점이 6개월이나 남았지만 이달 개막한 2019 뉴욕 모터쇼에 신형 쏘나타를 선보였다. HMMA 관계자는 “예상대로 세련된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전시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형 산타페에 이어 쏘나타까지 생산되면 그 동안 다소 침체됐던 몽고메리를 비롯한 HMMA 공장 주변 지역 경기도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한 부품공급업체 간부는 “최근 몇 년 동안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관련 업체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가동률이 점차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주한 기자
이달 17일 개막된 2019 뉴욕 모터쇼에서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 미국법인 COO가 신형 쏘나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