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LGBT)에 대한 반대 정책을 고수해온 후기성도교회 미국 모르몬교가 성소수자 자녀에 대한 세례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4일 CNN보도에 따르면 모르몬교 최고회의 위원인 댈린 오크스는 이날 "우리의 핸드북(교리 지침서)에 동성간 결혼은 배교행위로 적시돼 있다"면서 "그러나 동성간 관계를 이유로 교계에서 파문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크스는 "동성간 관계를 교회에서 규율한 이성간의 부도덕한 관계와 같은 방식으로 다룰 것"이라며 "오늘날 팽배한 서로에 대한 증오와 논쟁이 줄어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에 따라 성소수자 부모의 자녀들도 8세가 되면 세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성소수자 모르몬교도 1,500여명은 지난 2015년 교회 정책에 따라 배척당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교회를 떠났었다.
교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더 이상 동성결혼을 '불편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음으로써 근본적으로 동성 커플에 대한 입장을 완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모르몬교 신도가 지난 2015년 11월14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동성애를 인정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