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시험 등 부정 여파
평가기준 제외 늘어나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입시부정 비리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대학 입시 전형에서 SAT와 ACT 등 대입시험 표준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교육전문매체인 인사이드 하이어에드에 따르면 버크넬대, 드퓨대, 페어레이 디킨슨대, 페리스주립대, 에어그린 주립대, 덴버대, 미네소타대 크룩슨 캠퍼스대 등이 새 입시 전형을 발표하면서 SAT 와 ACT 점수 요구 규정을 폐지했다.
지난해 명문 사립 시카고대가 주요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신입생 선발 전형에서 SAT와 ACT 점수 제출을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경한 후 유사 조치를 따르는 대학이 늘고 있는 것으로, SAT와 ACT를 제외하고 내신 성적과 과외활동 및 대학들의 자체 평가기준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터져나온 대입 부정 스캔들과 관련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브로커와 짜고 SAT나 ACT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 시험 성적이 대입의 평가 기준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이에 동참하는 대학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대학입시상담 기관인 페어테스트는 “30여 개 대학이 SAT와 ACT 규정 변경 상담을 요청했는데 이는 그 전과 비교해 25%가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재 기자>
1846년에 설립된 명문 리버럴 아츠 컬리지인 버크넬 대학은 SAT와 ACT 전형제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