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달간 7만6천여명
“폭력·빈곤 탈출하려는
이주민 못막아” NYT
남부 국경을 넘는 멕시코 이민자 수가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이민단속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비판했다.
NYT는 이날 지난 2월 멕시코 국경 불법 이주민은 7만6,000명으로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국경순찰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자 체포는 지난해 2월에 비해 97% 증가했으며, 특히 멕시코 접경도시인 엘파소 지역에서는 43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빈 매컬리넌 국경순찰대장은 “이제 우리의 수용력을 훨씬 넘어서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이것은 분명히 국경 안보와 인도주의의 동시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준의 이민자 센터와 의료 장비 등으로는 하루 2,200명씩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능력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NYT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기소와 망명 기준 강화, 강력한 구금 정책을 취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폭력과 빈곤을 피해 탈출하려는 멕시코의 이주민들을 막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00마일에 달하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려는 자신의 계획을 정당화하기 위해 불법 이민자 숫자를 활용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장벽 건설이 이들의 이주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지적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현재 주된 문제는 장벽의 높이로 인해 밀려드는 난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남서부 지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미 정부가 법에 보장된 인권 보호를 위해 그들에게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지 못하면서 수 천명의 이주자 가족들이 서로 떨어져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남부 국경순찰대 보호소에는 5만명 이상이 수용돼 있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