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판매량 전년 대비
현대 2.4%↑·기아 5.9%↑
SUV 신규 모델 출시로
라인업 다변화 덕 분석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신장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증대와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도표 참조>
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 1월과 2월 현대차의 판매량은 8만6,408대로 전년 동기의 8만4,361대에 비해 2.4%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동기간 8만78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의 7만6,300대에 비해 5.9%의 더 높은 신장세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기아차를 합친 판매량도 16만7,190대로 전년 동기의 16만661대에 비해 4.1%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2월의 경우 주요 제조사 중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세를 달성한 제조사는 현대·기아와 함께 수바루에 불과했다. 1, 2, 3위 업체인 GM, 포드, 도요타를 비롯, 닛산, 혼다, 폭스바겐, BMW, 머세데즈 벤츠, 마즈다 등이 일제히 판매가 하락했다.
아직 1,2월 판매량이지만 이같은 판매 증가 추세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현대·기아차가 지난 1~2년간 심혈을 기울여온 SUV 신규 모델 출시를 중심으로 한 차종 라인업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2016년 142만2,603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7년(127만5,223대), 2018년(126만7,619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같은 판매량 감소에는 무엇보다도 SUV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변화에 제때 대처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판매 반등에는 지난해 투입된 소형 SUV 코나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코나는 지난해에만 4만7,090대가 팔렸으며 올해도 1월 5,696대, 2월 5,686대 증 매달 꾸준히 5,000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여기에 올 여름에는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가 투입되고 SUV 수소전기차 넥쏘도 새로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코나보다 더 작은 새로운 SUV 경형 모델인 ‘베뉴’(잠정)의 생산도 확정했다. 새로운 SUV가 출시되면 현대차는 베뉴(경형), 코나(소형), 투싼(준중형), 싼타페(중형), 팰리세이드(플래그십)로 이어지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5종의 빼곡한 SUV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도 기존 스포티지와 쏘렌토 SUV 라인업에 플래그십 SUV인 텔루라이드의 판매가 새로 시작됐다. 여기에 인기 다목적차량(MPV)인 쏘울과 친환경 CUV인 니로 등이 가세하면서 비 승용차 라인이 훨씬 다양해졌다.
현대·기아차는 또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전기차와 아이오닉 전기·하이브리드차, 쏘울 전기차. 니로 등의 친환경 모델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은 올해가 지난 2년간의 차종 라인업 다변화 노력의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불확실한 미국 경제 상황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지난해 판매량을 무난히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의 럭서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독립 판매망 구축에 나서며 G70, G80, G90으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G70의 경우 ‘북미 올해의 차’(NACOTY)와 모터트렌드 선정 ‘2019 올해의 차’를 수상하면서 주류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 부활의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환동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신규 SUV 모델 등 차종 다변화 전략으로 미국 시장 내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신장에 나선다. 현대차 코나 SUV(위쪽)과 기아차 쏘울. <현대·기아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