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LA서 10여년간
아시안 단체,소송 제기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하버드대 입시 차별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UC 계열대에서도 지난 10여 년 간 입학사정에서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차별이 이뤄져 1,400여 명의 아시안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비스 센터(Asian American Community Services Center·이하 AACSC)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07년 이후 UC 버클리와 UCLA를 비롯해 UC 계열 대학이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입학사정에서 차별을 당했다며 이와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996년 통과된 발의안 209에 따라 캘리포니아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제)이 폐지된 이후 모든 캘리포니아주 내 대학들은 인종, 성별, 민족에 의거해 개인 또는 집단을 차별하거나 우대할 수 없게 됐으나 2006년께부터 UC가 이른바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 정책을 도입한 이후 아시안 학생들이 입학사정에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홀리스틱 리뷰란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성적 외 비학업적 요소를 모두 보는 평가 제도를 말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AACSC의 조지 센 대표와 리차드 샌더 UCLA 법대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UC 계열 대학 입학사정 기록을 살펴봤을 때, 아시아계 지원자들은 역차별을 받아왔다”며, “이 기간 동안 약 1,400명의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불합격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UC 측은 이같은 아시아계 지원자 차별 의혹을 전면 부인해오고 있을 뿐 아니라 2007년 이후의 입학사정 관련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AACSC는 전했다.
AACSC는 이에 따라 UC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공공기록 법안(California Public Records Act)에 의거해 UC 계열 대학의 모든 입학사정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석인희 기자>